[ON현장] 한림라이온스클럽 주최 제2회 제주시 서부지역 다문화가족과 함께하는 어울림마당

   
 
  한림라이온스클럽 주최로 28일 한림체육관에서 열린 제주시 서부지역 다문화 가족 어울림마당에 참가한 결혼이주여성들이 교류의 장을 통해 즐거운 시간을 보내고 있다. /김용현 기자  
 
"피부색과 얼굴생김새가 다르다는 것은 이제는 문제가 되지 않아요. 우리는 엄연한 제주인으로 제주의 삶속으로 스며들고 있습니다"

28일 한림체육관에서는 애월과 한림·한경 등 제주시서부지역 다문화가족과 지역주민 300여명이 모여 흥겨운 시간을 보냈다.

한림라이온스클럽이 주최하고 서부사회복지관 등의 기관이 주관한 가운데 '제2회 제주시 서부지역 다문화가족과 함께하는 어울림 마당'이 펼쳐졌다.

이날 어울림마당에 찾은 다문화가족과 서부지역주민들은 국적과 피부색이 아닌 이웃끼리 마음을 통해며 정겨움을 나눴다.

서부지역 다문화가족 어울림마당에는 결혼이민자들이 중국과 베트남 필리핀, 캄보디아 등의 전통음식을 만들어 참가자들에게 독특한 맛을 선사했다.

또 스윙댄스 배우기, 락엔롤파티, 빙고, 노래자랑 등도 마련돼 흥겨운 시간을 보냈다.

제주도내 결혼이민자들은 낯선 문화와 언어 그리고 외로움 등으로 힘들었던 시기도 있었지만 제주문화에 적응하며 살아가고 있다.

결혼이민자란 단어조차 생소했던 4~5년전에는 이들을 위한 지원프로그램도 많지 않았고, 제주사회도 이들을 받아들일 분위기도 형성되지 않아 제주생활 자체가 고난으로 여겨질 때가 있었다.

하지만 이제는 다문화가족지원센터와 서부종합사회복지관 등 민관 관련단체들이 한글교실, 전통문화체험, 결혼이민자 남편 모임 등을 정착을 위한 다양한 프로그램을 지원하고 있다.

또 도민들도 점점 다문화사회로 향하면서 점차 이들을 이웃으로 받아들이는 분위기도 확산되고 있다.

필리핀 출신인 리첼(30·여)는 "6년전 제주에 왔을 때는 결혼이민자들을 위한 프로그램도 부족했고, 주변의 인식도 곱지 않아 생활에 힘든 점이 많았다"며 "이제는 다문화가족 어울림마당 등 지역주민과 교류할 수 있는 프로그램이 생기고, 우리를 진정 제주도민으로서 반겨주고 있다"고 말했다.

우즈베키스탄 출신인 우하장(27·여)는 "처음에 음식이 맞지 않아 힘들었지만 지금은 제주에서 삶에 매우 만족하고 있다"며 "앞으로 열심히 공부해 간호사가 되고 싶다. 이제는 결혼이민자도 직업을 갖고 점점 사회생활을 넓힐 수 기회를 가질 수 있다"고 제주생활의 소감을 밝혔다.

양용범 한림라이온스클럽 회장은 "한림읍과 애월읍, 한경면 등 제주서부지역에만 210여 가구의 다문화가족이 있다"며 "이들 가족구성원들이 지역주민과 교류를 통해 거리감을 없애고, 정다운 이웃처럼 지낼 수 있는 분위기를 만들기 위해 이러한 어울림마당을 마련했다"고 말했다.

한편 제주도내 다문화가족은 2007년 979세대서 2008년 1201세대, 지난해 1444세대로 해마다 증가하고 있다. 김용현 기자 noltang@jemi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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