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강태숙 남원읍 전몰군경유족회장

   
 
  ▲ 강태숙 남원읍 전몰군경유족회장
 
 
"4·3 피해자 가족 도장까지 위조하면서까지 4·3을 왜곡하는 것은 도저히 용납할 수 없는 행동이다"

강태숙(75·위미2리) 남원읍 전몰군경유족회장은 최근 일부 보수단체가 제주4·3 피해자에 대한 희생 결정이 잘못됐다고 주장하며 헌법소원심판 등을 진행하면서 자신을 포함한 제주4·3 피해자 가족의 도장을 위조한 사실에 대해 이 같이 말했다.

이런 일이 발생해 세상이 무섭다는 그는 "어떻게 이런 일이 가능한지 억울함을 감출 수 없다"며 "내 부모가 억울하게 돌아가셨는데, 내 부모를 내가 폭도라고 할 수 있냐"며 "진실을 밝히기 위해 4·3유족회장의 도움으로 현재 '도장 위조' 사실을 고소한 상태"라고 밝혔다.

또 그는 "재판을 청구하며 청구인으로 등록하면서 본인에게 청구 내용과 취지를 알려야 하는 것이 상식"이라며 "아무런 설명도 없이, 청구인에 포함된 사실도 모른채 청구인이 된 것은 4·3때 영문도 모른채 죽임을 도민들과 뭐가 다르냐"고 분통을 터트렸다.

이어 그는 "60년전에 총·칼로 제주도민을 학살한 것도 모자라 이젠 4·3 희생자 유족의 아픈 가슴에 대못을 박고 있다"며 "더 이상 4·3의 진실을 왜곡하지 말아달라"고 소송을 진행하고 있는 보수단체에 호소했다.

4·3 당시 상황에 대해 강씨는 "아버지가 4·3때 이유도 모른채 억울하게 돌아가셨다"며 "아버지의 죽음으로 다니던 초등학교를 그만두고 어머니와 어렵게 살았다"고 말했다.

그는 "당시 나이가 어려 아버지가 폭도의 총에 돌아가셨다는 생각 때문에 해병대에 지원했다"며 "당시 나이가 어렸던 4·3 희생자 유족들은 부모와 형제자매가 뭐때문에 총·칼에 피를 흘리며 죽어야 했는지도 몰랐다"고 억울함을 피력했다.

마지막으로 그는 "현재 4·3 유족 가운데 나를 포함해 가족 수당 월 60만원을 받고 있는 서귀포 유자녀지회 회원들은 자신들이 받고 있는 수당을 50% 줄여서라도 모든 유족들이 수당을 받을 수 있게 해달라고 건의하고 있다"며 "정부가 4·3에 대한 지원에 너무 소홀한 것 같다"며 서운함을 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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