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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각·공간을 공유하며 성장하다곶자왈 아이들의 민다나오 평화여행 ⑧삶을 더 깊이 들여다본 홈스테이
고 미 기자
입력 2010-03-31 (수) 19:56:44 | 승인 2010-03-31 (수) 19:56:44

   
 
  ▲ 까미귄에서 보낸 6일 동안 곶자왈 아이들은 문화 상상력을 듬뿍 키우고, 까미귄 아이들과 깊은 우정을 쌓았다.  
 

# 홈스테이 체험하기
  까미귄 아이들의 집에서 홈스테이를 하는 건 본디 계획에 없던 일이다. 하지만 곶자왈 아이들은 그곳 아이들과 교류프로그램을 하면서 부쩍 친해졌다. 아이들은 까미귄 친구들이 어떻게 사는지 궁금해 했다. 그곳 아이들의 삶을 더 깊이 이해하고 싶어 했다. 로잘리 제루도에게 아이들의 바람을 전했더니 기꺼이 받아들여주었다. 홈스테이를 하고 싶어 하는 6명의 아이들이 네 군데 집으로 나뉘어 하룻밤을 지내러 갔다. 그 아이들의 홈스테이 체험기를 줄여서 여기에 싣는다.

# 소박하고 따뜻한 홈스테이
  내가 꼭 해보고 싶었던 홈스테이를 하는 날이었다. 정말 내가 필리핀 친구 집에서 잘 기회가 생기다니!! 난 클레이즈네 집을 가게 되었다. 영어를 못해서 무섭기도 하고 혼자라 어색해서 긴장 200배였다. 클레이즈네 집은 무척 소박해서 시골의 정을 느낄 수 있었다. 클레이즈 엄마에게 손을 머리에 대는 인사도 하고 오랜만에 TV도 보고 과자도 먹고 놀았다. 왠지 클레이즈와 더 친해진 기분이랄까 그런 것을 느낄 수 있었다.
옆집 카렌네 집에 갔다. 카렌네 집 사람들은 무척 착해보였다. 들어가니까 환하게 맞아주었다. 카렌의 오빠와 여러 아이들과 사진도 찍고 노바디와 파이어에 맞추어서 춤도 춰서 즐거운 시간이었다. 그리고 나에 대해 많은 질문을 했는데 내가 영어를 잘 못해서 대답하는 데 힘들었다. 다른 옆집에도 가서 어른들과 큰 아이들도 보고 같이 이야기하고 돌아왔다. 이곳 필리핀은 사촌들끼리 무척 친하게 지내는 것 같았다. 클레이즈네 집에 돌아와서 아이들과 어른들에게 준비한 선물을 드렸더니 너무 고마워했다. 내가 더 고마웠다. 이 곳 사람들은 너무 친절하고 너무 따뜻하고 너무 좋다!!(강예솔)

   
 
  ▲ 홈스테이를 통해 필리핀 사람들의 삶을 더 깊이 이해하게 됐다.  
 
# 새롭고 친절했던 홈스테이
  우리가 프레시네 집에 간 것은 정말 우연이었다. 프레시 어머니가 학교에 계셔서 인사를 먼저 드리고 허락을 받았다. 드디어 우리가 그렇게 기다리던 6시! 서둘러서 짐을 챙기고 프레시 집으로 갔다. 집은 엄청 편하고 좋았다. 특히 부모님께서 친절하셔서 더욱 좋았다. 집에 살던 개 포코는 다리가 짧고 조금 무섭기는 해도 친해지면 좋은 개였다. 저녁은 필리핀 음식을 먹었다. 홈스테이라서 그런지 트리하우스에서 먹던 음식과는 다른 맛이었다. 후식도 마일드와 식빵에 포도잼을 발라먹었다. 더군다나 프레시와 부모님, 프레시 남동생 프린스도 함께 해서 더욱더 기뻤다. 이 가족은 첫 글자가 모두 'P'라고 한다. 심지어 개까지도!
우리는 영화도 봤다. 쿨쿨 잘 시간! 프레시가 우리를 방으로 안내해 주었다. 짜잔~. 프레시는 2층 침대를 가지고 있었다. 1층은 우리가, 2층은 프레시가 쓰기로 했다. 짐을 풀고 깨끗이 씻었다. 오랜만에 깨끗이 씻어서 기분이 너무 상쾌했다. 잠자리에 딱 누웠을 때, 프레시와 부모님께 죄송하고 또 감사해서 카드를 쓰기로 마음먹었다. 만든 카드는 프레시의 책가방에 넣어 두었다. 우리도 프레시에게 카드를 받았다. 다음날 아침!!! 아침메뉴는 필리핀 라면과 커피! 하지만 머털의 허락이 없어서 커피 대신에 마일드를 마셨다. 프레시 아빠는 우리에게 기도를 해 주신 다음 먼저 가셨다. 우리도 곧 트리하우스로 돌아가게 되었다. 우리 뒤를 계속 봐 주시는 프레시 엄마께 감사하고 죄송하다.(강세희, 진선혜)

# 깊은 우정 쌓은 까미귄 떠나다
  드디어 엿새 동안의 까미귄 생활을 마무리하고 딸란디그로 떠난다. 곶자왈 아이들은 이곳 아이들과 섬 여행, 놀이, 예술 프로그램, 홈스테이를 통해 깊은 우정을 쌓았다. 아름다운 바닷가에서 스노쿨링을 하며 자이언트 조개를 보기도 했다. 에니그마타 평화도서관의 문을 여는 데 조금이나마 힘을 보탰다. 머나먼 여정, 낯선 기후, 낯선 음식, 낯선 문화, 낯선 사람들…. 적잖이 힘든 상황임에도 불구하고 아이들은 참 잘 지냈다. 그럭저럭 잘 적응하는 수준이 아니라 스스로들 여유와 즐거움, 행복함을 갖고 지냈다. 아이들의 예술, 문화 상상력을 듬뿍 키우고, 민다나오 어린이들과 잠시 스쳐가는 만남이 아니라 깊은 만남, 깊은 관계를 맺는 여행이 되기를 바랐다. 그 바람이 뜻대로 이루어지는 것 같아 너무 기쁘다. 딸란디그에 가서도 그렇게 되기를 바랄 뿐이다.

문용포 / 곶자왈 작은학교 대표교사


고 미 기자  popmee@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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