힐러리 클린턴 美국무, '북한의 핵보유 사실' 인정하는 듯한 표현 사용

   
 
   
 
미국 정부가 북한을 '핵보유국'으로 공식 인정하지 않고 있는 가운데 힐러리 클린턴 美 국무장관이 북한의 핵보유를 암묵적으로 인정하는 듯한 발언을 해 미묘한 파장이 일고 있다.

클린턴 국무장관은 30일(현지시간) 캐나다에서 열린 G8(주요8개국) 외무장관 회담을 마친 뒤 가진 기자회견에서 북한과 이란 등 이른바 '불량국가'의 위협을 지적하면서 북한의 핵보유 사실을 언급했다.

클린턴 장관은 이와 관련해 "우리는 이미 핵무기들을 가진 북한, 핵무기 개발을 분명히 추진하는 이란 등 불량정권으로부터의 새로운 위협을 인식하고 있다"고 말했다.

즉 북한에 대해서는 '핵무기를 가진 국가'로 묘사한 반면 이란에 대해서는 '핵무기 개발을 추진하는 국가'로 표현한 것이다.

클린턴 장관의 이같은 언급은 미국이 북한과 이란의 핵개발 상황에 대해 다른 판단을 하고 있음을 반영한 것으로 풀이된다.

앞서 미 국가정보국(DNI) 산하 국가정보위원회의 매튜 버로우 분석국장은 지난달 브리핑에서 "북한이 핵무기를 생산했는지 여부는 모르지만, 생산할 수 있는 역량은 갖고 있는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고 밝혔다.

다만 클린턴 장관의 이번 언급에도 불구하고 미국이 북한을 핵보유국으로 공식 인정하지는 않을 전망이다.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은 지난해 6월 워싱턴D.C.에서 열린 한미정상회담에서 "북한을 핵보유국으로 인정할 수 없다"고 강조한 바 있다.<노컷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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