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시 오라2동에 들어서는 제주아트센터(옛 한라문화예술회관)는 지난 2005년 12월 제주예술인들의 기대 속에 착공됐다.

제주에 전문 공연장이 부족했던 만큼 문화예술 진흥과 공연예술 육성을 위한 기반시설이 절실했기 때문이다.

제주아트센터 규모는 지하 2층, 지상 3층, 연면적 9391㎡로 계획, 1184석의 관람석을 갖추게 된다.

그러나 공사추진과정에 잦은 설계변경으로 준공일이 수시로 연장, 업체에 대한 특혜의혹으로 불거졌다.
준공일이 연장될 경우 업체에 공사 지연배상금이 부과되지 않기 때문이다.

게다가 최근에는 준공기한이 경과하면서 지연배상금이 부과되는 상황에도 제주시는 설계변경을 통해 12억원이 넘는 공사비를 증액시켜줬다.

더욱이 제주시는 지난달 10일 미준공 상태인 건축물에 대한 부분 사용을 승인, 업체에 부과되는 지연배상금을 대폭 삭감시켜주고 있다는 의혹도 받고 있다.

문제는 공사추진과정에 빚어진 각종 의혹을 놓고 제주시가 대수롭지 않게 생각한다는 점이다.

실제로 제주시 관계자도 최근 “지연배상금 부과기간에 설계변경이 이뤄진 것은 통상적으로 있는 일”이라고 밝혔다.

각종 공사과정에 설계변경이 우선 이뤄지고 공사가 진행되는 절차가 사실상 무시되고 있는 셈이다.

이처럼 공사과정에 빚어지는 각종 특혜의혹이 통상적인 일로 다뤄지는 이상 앞으로 추진되는 다른 사업에서도 각종 문제와 의혹이 제기될 것으로 우려된다.

행정의 투명성과 신뢰를 확보하기 위한 공직사회의 의식전환이 절실히 요구되고 있다.

저작권자 © 제민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