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3유족들, 정 총리 불참 강하게 항의

○…제62주년 제주 4·3희생자 위령제에 참석키로 했던 정운찬 국무총리가 불참한 것과 관련 4·3유족들이 강하게 불만을 제기했다.

지난 3일 오전 10시50분께 정 총리 대신 위령제에 참석하기 위해 4·3평화공원에 도착한 권태신 국무총리실장이 들어서자, 기다리고 있던 일부 유족들과 4·3청년회 회원 등이 권 실장 앞을 가로막은 채 정 총리의 불참에 대해 항의했다.

이날 유족들은 “4·3 유족들과 도민들에게 약속해 놓고 갑자기 참석하지 않는게 말이 되냐”며 “정부가 4·3에 대해 신경 써주는 게 뭐가 있냐”고 불만을 터뜨렸다.

이 과정에서 김태환 제주도지사가 유족과 도민들의 뜻을 국무총리에게 전달하겠다며 자제를  요청, 겨우 권 실장이 위령제에 참석했다.

이날 유족들은 “고 한주호 준위의 영결식도 물론 중요하지만, 4·3 유족과 도민과의 약속도 중요하다”며 “특히 영결식이 미리 예정된 상황에서 지난 2일 밤늦게 불참을 통보하는 것은 유족과 도민들을 무시하는 것으로, 이명박 정권 들어 4·3 홀대가 도를 넘어서고 있다”고 성토했다.

이와 함께 이날 위령제에서 홍성수 4·3유족회장도 인사말을 통해 “위령제 참석 예정이었던 정운찬 국무총리가 하룻밤사이에 오지 못하게 돼 안타깝다”며 “대신 참석한 권 실장이 오늘 이 자리에서 나온 유족들의 한맺힌 절규를 정 총리에게 반드시 전해달라”고 주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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