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3유족들, “정부의 4·3 관심 적어져 안타까워”

○…지난 3일 제62주년 제주 4·3사건희생자 위령제가 열린 4·3평화공원내 위패봉안실 뒷편 4·3행방불명희생자 표석에는 많은 참배객들로 붐볐다.

지난 1948년 제주4·3 당시 생사를 알지 못한 채 시신조차 거두지 못한 행방불명된 희생자 3429명의 영혼이 영면한 행불인 표석은 4·3 유족들의 오랜 숙원사업으로, 지난해 10월 준공됐다.

이날 4·3 당시 행방불명된 큰오빠의 표석을 찾은 부월선 할머니(서귀포시·75)는 “어디서 돌아가셨는지 몰라 두고두고 한이 된다”며 “정확한 조사를 통해 언제, 어디서, 어떻게 돌아가신 상황만이라도 알았으면 여한이 없겠다”고 말했다.

특히 이날 일부 유가족들은 표석이 없는 것을 알면서도, 혹시나 하는 마음에 이곳 저곳을 돌며 표석을 찾다가 돌아가기도 했다.

이날 4·3 유족들은  “아직도 4·3 희생자에 대한 조사도 다 이뤄지지 않는 등 해결할 문제가 산더미처럼 많이 남았다”며 “하지만 “이명박 정부가 들어선 후 4·3에 대한 관심이 많이 줄어든 것 같아 걱정”이라면 안타까움을 표시했다.

이와 관련 4·3평화재단 관계자는 “시신을 찾지 못해 묘가 없는 사실상의 행방불명희생자와 육지형무소에서 옥사했지만 시신을 거두지 못한 표석도 추가로 설치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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