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일 제주공항내 4·3희생자 1차 유해발굴사업 최종보고회 개최…내년 4월 최종결과 제시

   
 
  ▲ (사)제주4.3연구소와 제주대학교는 5일 제주웰컴센터에서 제주공항 4.3희생자 2단계 1차 유해발굴 최종보고회를 열었다.  
 
제주국제공항내 4·3희생자 유해발굴사업을 통해 당시 희생자들이 총격에 의해 사망한 후 암매장된 것으로 확인됐다.

6일 ㈔제주4·3연구소와 제주대학교는 제주웰컴센터에서 제주공항내 4·3희생자  2단계 1차 유해발굴사업 최종보고회를 개최, 지난 1950년 예비검속으로 학살 암매장됐을 것으로 추정되는 정뜨르비행장(현 제주국제공항) 서북쪽지역에 대해 지난 2007년 8월부터 2008년 2월까지 실시한 1차 유해발굴 및 감식결과를 공개했다.

4·3연구소는 또 지난해 6월 제주국제공항 동북쪽지역에 대한 2단계 2차 유해발굴사업을 8개여월만에 마무리, 완전유해 259구와 유류품 1000여점을 발굴한 후 현재 신원확인 작업을 진행 중이다.

유해발굴작업을 수행한 4·3연구소는 “1차 유해발굴사업에서 최종적으로 유해 약 123구(감식팀 추정 최소 개체수) 및 유류품 659점을 발굴 수습했다”며 “또한 27명의 유가족이 찾고 있는 13구의 유해에 대해 신원을 확정했다”고 밝혔다.

이와 함께 이날 감식을 담당한 제주대학교 의과대학 법의학교실 강현욱 교수는 “신원이 확인된 유해 외에도 33구의 유해에 대한 유전자 정보가 확보됐지만 신원 판정이 보류됐다”며 “이는 비교 가능한 유전자의 수가 너무 적거나, 제주의 지역사회 특성으로 인해 동일한 유전자 정보를 갖는 유가족이 너무 많은 경우, 또는 비교 대상 유가족이 나타나지 않는 등에 따른 것”이라고 설명했다.

특히 이날 강 교수는 “유해발굴사업에서 감식을 시행하는 궁극적인 목적은 유해에 대한 신원을 파악함으로써 사건의 진상을 규명하고, 관련 피해자와 유가족의 명예를 회복하기 위한 것”이라며 “이번 유해발굴 사업에서 유해와 함께 발굴된 많은 수의 탄환 등의 유류품은 희생자들이 예비검속 당시 총격에 의해 사망한 후 암매장된 사실을 입증하는 근거”라고 강조했다.

강 교수는 또 “현재 1차 발굴 유해에 대한 감식은 종료된 것이 아니라 진행 중으로, 2차 유해에 대한 감식결과 발표되는 내년 4월쯤에 종합적으로 최종 결과를 발표할 예정”이라며 “유가족들은 신원확인에 도움이 되는 치아 보철 자료를 꼭 확인하고, 추가 채혈이 이뤄질 경우 반드시 참여해 달라”고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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