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별법 제정 등 국가차원에서 제주4·3에 대한 해법이 적극 모색되고 있는 가운데 제주도교육청이 4·3학습을 공식화했다.

 도교육청은 4·3의 교과과정 반영에 앞서 ‘수학여행은 현장체험 학습의 장’이라며 제주체험학습프로그램 책자내에 ‘제주 4·3기행 I·II’등 44개 테마코스를 수록하고 18일부터 도내 일선 초·중·고는 물론 다른지방 교육청과 학교 등에도 배포하고 있다.

 이가운데 ‘제주 4·3기행 I’의 경우 제주시를 출발 4·3해원 방사탑―관덕정―북촌 옴팡밭―선흘 낙성동 성터―다랑쉬 오름―표선백 사장―의귀 현의 합장묘―제주시 도착으로 기행 경로가 잡혀있다.

 또 ‘제주 4·3기행 II’의 경우에는 4·3해원 방사탑·관덕정·동광 큰 넓궤·동광 헛묘·대정 섯알오름·백조일손지지·서귀포 소낭머리를 담고 있다.

 이 책은 아울러 이들 4·3 역사현장에 대한 설명과 함께 학습과제로서 △일제 말기 제주도의 전략적 가치에 대해 묻는 한편 △1947년 3·1시위와 1948년 4·3의 연관성 △대만의 2·28사건과 제주의 4·3의 차이점·공통점 △해방직후 제주도민의 생활정도와 생활수단 등을 학습과제로 제시하고 있다.

 편집위원회 관계자는 ‘4·3기행 I·II’의 수록 배경에 대해 “특별법 제정 등 이제 4·3은 국회 차원에서 진상규명이 이뤄질 시점에 이르렀다”면서 “4·3 당시 역사적인 현장을 돌아보고 체험함으로써 제주도민들의 삶과 제주의 숨겨진 역사를 올바르게 이해하고,나아가 제주도민으로서 제주사랑과 이웃사랑의 정신을 몸소 깨달을수 있도록 하기 위한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김태혁 교육감은 작년 12월 제주도의회 정기회 등을 통해 ‘4·3관련 교육내용을 심도있게 연구하고 지도지침을 마련해 그 결과를 토대로 사회과 교육내용과 범주에 포함하는 방안을 적극 검토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좌승훈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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