⑫- 곶자왈 아이들의 여행 후기 1

   
 
  ▲ 민다나오 평화여행은 미래와의 만남. 곶자왈 아이들이 작성한 민다나오 평화여행 마인드 맵  
 
“모든 여행가들이 꿈꾸고 바라는 여행을 우리는 하고 온 것 같다. 무엇이든 원하면 안 되는 것이 없듯이 이번 여행도 정말 많은 것을 배우고 온 것 같다”

   
 
  ▲ 처음 열린 아시아 여행학교, 민다나오 평화여행에 함께 했던 곶자왈작은학교 어린이모임인 오돌또기 친구들.  
 
# 여행의 끝은 또 다른 시작

  만남과 이별, 그 사이에는 다시 만나자는 다짐이 있고, 만남과 이별, 그 사이에는 언제 만날지 모르는 두려움이 있고, 만남과 이별, 그 사이에는 슬픈 눈물 한 방울이 있고, 만남과 이별, 그 사이에는 눈물을 닦고 일어서는 꿋꿋함이 있고, 만남과 이별, 그 사이에는 바다 보다 깊고, 하늘보다 넓은 우정이 있고, 만남과 이별, 그 사이에는 내가 있다.

  눈 깜짝할 새에 15일이 후딱 달려 나가 버렸다. 하지만 슬퍼하지 않는다. 실망하지 않는다. 여행의 끝은 여행의 또 다른 시작이기 때문이다. 나에게 웃음을 선물해 주고 슬픔을 나눠 가져가고, 용기와 자존심을 가르쳐 주었던 나의 친구들. 보고 싶다 또 보고 싶다. 이 여행이 끝나고 다른 여행이 시작될 때까지 내 친구들과 내 주위에 있는 사람들 모두 건강하고 행복하길 빈다. / 강세희(12세)

   
 
  ▲ 민다나오 평화여행은 희망을 심는 여행. 곶자왈 아이들이 작성한 민다나오 평화여행 마인드 맵  
 
#  새로운 경험, 좋은 여행

  늘 그렇듯 무언가 배우고 오는 여행, 무언가 느끼고 오는 여행, 무언가 만나고 오는 여행. 모두들 그런 여행을 바라고 꿈꾸고 있을 것이다. 모든 여행가들이 꿈꾸고 바라는 여행을 우리는 하고 온 것 같다. 무엇이든 원하면 안 되는 것이 없듯이 이번 여행도 정말 많은 것을 배우고 온 것 같다. 정말 고마운 사람들과 정말 신기하고 흥미롭고 새로운 경험들이 합해져 이번 여행을 더욱 빛나게 해준 것이 아닌 가 싶다.

  정말 외국은 우리나라와 많이 달랐다. 음식과 입맛부터 예절, 문화, 언어까지. 솔직히 말하면 정말 힘들기도 했다. 그러나 힘든 여행에는 그것의 10배의 재미와 경험이 있는 법!! 진짜로 재미있고 흥미롭고 뭐랄까 새로운 경험들, 정말 좋은 여행이었다. 다음에도 꼭 이런 여행을 경험하고 싶다. 많은 아이들, 많은 사람들이 이런 여행을 했으면 좋겠다. / 강예솔(13세)

# 친절과 여유를 배운 여행

  우리는 14박15일에 필리핀 대장정을 마치고 제주로 돌아왔다. 그간 많은 사람들을 만나고 많은 것을 배우고 많은 것을 느꼈다. 힘들 때도 있었지만 대부분 재미있었고 즐거운 여행이었다.

  까미귄에서 친절이라는 단어를 마음에 새기고 왔다. 까미귄 사람들은 자기의 형편이 어떻든 남을 먼저 생각해 친절을 베푼다. 딸란디그에서는 여유라는 단어를 배웠다. 기존의 생활인 빨리빨리를 버리고 여유를 찾은 것 같다. 최고의 음악가인 와와이가 들려주는 음악을 들으니 음악은 악기에서 나오지 않고 가슴에서 나오는 것을 느꼈다. 까미귄의 에니그마타 트리하우스와 딸란디그 부족에 우리가 모은 돈을 기부하니 기분이 좋았다. / 부지환(12세)

# 길고도 짧은 여행

  나의 첫 해외여행이 끝났다. 어제가 두근두근 거려서 잠도 못 잤던 날 같은데 벌써 여행이 끝나고 마무리를 하고 있다니. 맨 처음에 여행 기간이 14박15일이라는 것을 보는 순간 '지루할 수도 있겠다'라는 생각이 들었는데 지금은 '아, 왜 시간은 우리가 즐거울 때만 빨리 지내갈까?'라는 생각이 너무 간절히 든다.

  여행을 함께 했던 친구들, 여행하는 동안 쉴 곳과 맛있는 음식, 안내와 프로그램을 진행해 준 모든 사람들이 정말 고맙다. 다음에 여행 갈 때도 이번처럼 즐겁고 슬프고 불편했으면 좋겠다. 이게 여행의 별미이니까! 그리고 여행 기간도 한 달 넘게 잡아서 가면 좋겠다. 보름은 너무 짧은 것 같다. / 허진영(13세)

   
 
  ▲ 민다나오 평화여행은 미래와의 만남. 곶자왈 아이들이 작성한 민다나오 평화여행 마인드 맵  
 
# 다음에 또 가고 싶은 여행

  14박 15일 동안 가족과 떨어져 있었다면 매우 길게 느껴지겠지만 너무 재미있어서인지 휙휙 지나가서 그렇게 길었는지 잘 모르겠다. 인천공항에서 엄마에게 손을 흔들며 가던 모습이 아직 생생하고 엊그제 같은데 여행이 끝나 집에 와있는 것이 놀랍다.

  까미귄섬에 처음 도착했을 때 정말 설레었다. 아이들을 만나고 화이트 아일랜드에 가서 오돌또기 최초로 모래톱 끝까지 수영해서 가는 신기록(?)을 새운 것도 기억이 난다. 그리고 마지막 날 클레이즈에게 선물을 주며 아쉬워하던 것도 생각난다. 딸란디그에서는 2번째 홈스테이를 하며 외국 사람과의 소통을 배웠고, 그 부족의 문화 즉 춤, 피리 등 악기를 배웠고, 변덕스러운 날씨에 적응하는 법도 배웠다. 이번여행에서는 정말 많은 것을 안 것 같다. 이런 기회가 또 온다면 꼭 민다나오에 다시 가고 싶다. / 하누리(12세)

문용포 / 곶자왈작은학교 대표교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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