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주부들 사이에서 기초생활영어 강좌를 듣고 있는 김태수 할아버지.<조성익 기자>


80세가 다 된 나이에 뒤늦게 주부들과 함께 생활영어를 배우는 할아버지가 있어 화제가 되고 있다.

주인공은 제주시 이도2동에 사는 김태수 할아버지.

1921년생으로 만 79세인 김할아버지가 영어공부를 시작한 것은 지난 2일이다.

노인당에서 동료 할아버지와 지내는 것외에 할 일이 없었던 김할아버지는 최근 제주학생문화원에서 지역주민을 대상으로 기초생활영어강좌를 연다는 소식을 접하고 용기를 내 등록했다.

수강생 20명 가운데 유일한 남자이면서 딸 또래의 주부들과 공부를 하는 것이 처음에는 어색했으나 세번째 수업을 마친 12일에는 당당해졌다.

나이탓으로 청력이 다른 사람보다 조금은 떨어진다는 김할아버지는 "강사인 최원희 선생님이 잘 가르쳐줘 공부하는게 재미있다"고 말했다.

12일 김할아버지는 수업을 마치고 최선생님과 헤어지면서 “Thank you”“You're welcome”“See you tomorrow”등 가벼운 인사말을 건넬 정도로 재미를 붙였다.

김할아버지는 “나이가 많아 얼마나 배울 수 있을지는 모르지만 열심히 공부해 기회가 닿는다면 국제행사때 영어로 자원봉사활동을 할 수 있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강사인 최선생님은 "아버지뻘되는 김할아버지가 열심히 영어를 배우자 다른 수강생들도 더 열심히 하고 있다"며 "다른 수강생보다 10분이나 일찍 나와 수업을 준비하고 배운것을 열심히 사용하려고 노력하고 있어 빠르게 생활영어를 배울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김석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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