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78만t 풍작 및 올해 저온 등으로 발아기 12일 늦어
도농기원 "작년보다 10~11일 지연…품질은 큰 영향 없다"

지난해 풍작 및 올해의 이상기후로 올해산 노지감귤의 개화시기가 10여일 늦을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26일 제주특별자치도농업기술원에 따르면 지난 3월29일~4월19일까지 서귀포 동지역과 남원읍지역의 노지감귤 발아기를 조사한 결과 지난해보다 12일, 평년(2004~2009년) 보다 7일 늦을 것으로 예상됐다.

지역별 발아기는 서귀포 동지역이 4월10일로 작년보다 11일, 평년 보다 6일 늦는 한편 남원읍지역도 작년보다 13일, 평년보다 8일 늦을 것으로 조사됐다.

올해산 노지감귤의 발아기가 늦은 것은 2009년산 풍작으로 감귤나무내 저장양분이 충분하지 못한 상황에서 최근에는 비날씨와 저온현상이 이어지는데 따른 것으로 도농기원은 분석하고 있다.

도농기원의 분석 결과 2009년산 생산량은 도매시장·감귤군납 등 출하량 65만4714t과 감귤생산안정직불제·열매솎기 등 감산량 13만4000t을 합한 78만8000여t에 이르는 등 대풍을 이룬 것으로 파악됐다.

또 올해 2~3월 평균기온 및 최저기온이 작년보다 섭씨 1.6~0.9도가 낮고 잦은 비날씨로 3월~4월상순까지의 일조시간도 작년보다 73.7시간, 평년에 비해서는 57.7시간 적는 등 묵은잎의 동화양분 생성이 불량해 발아기가 늦어진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

도농기원은 이처럼 노지감귤의 봄순이 나오는 발아기가 늦어지면서 개화시기도 작년 5월7일에 비해 10~11일 늦어질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도농기원 관계자는 "향후 평균기온이 작년 수준을 회복하면 개화시기는 현재의 전망보다 앞당겨지겠지만 이상기후가 계속되면 더 늦어질 수 있다"며 "개화시기가 늦어도 여름·가을에 열매의 당이 축적되는 만큼 품질에는 큰 영향이 없다"고 말했다.

한편, 도농기원과 오는 29일부터 활동에 들어갈 노지감귤관측조사위원회는 개화·착과상황 및 사전 수확량 조사 등을 종합분석한후 올해산 생산예상량을 4회에 걸쳐 발표할 계획이다. 박훈석 기자 hspark@jemi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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