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해경 해수욕장 인명구조요원 훈련

   
 
  ▲ 제주해경 훈련생들이 인명구조 훈련전 몸을 풀고 있다.  
 
제주해양경찰서 정건수 상경(23)이 기초 영법 훈련에 열심이다. 이날 훈련은 수영에서 가장 중요한 수중 발차기 연습이다. 숨이 턱까지 차오르지만 제대로된 동작 및 기초 체력을 다지기 위해 다시 한번 더 숨을 가다듬고 훈련에 몰입했다. 

정 상경은 "지금 여기서 열심히 훈련해야 파도가 몰아치는 바다에서 인명을 구조할 수 있다. 휴식시간을 쪼개서라도 훈련에 참여하고 있다"며 한번 더 몸을 풀었다. 

해수욕장 안전관리 인명구조 훈련이 이뤄지는 제주한라체육관 수영장은 시원할 것이라는 기대와 달리 안경에 김이 낄 정도로 훈련의 열기가 뜨거웠다.

피서철을 앞두고 사람들은 멋진 몸을 만들기 위해 노력한다지만 이곳에서는 사람의 생명을 지키기 위해 구슬땀을 흘리고 있었다.  

제주해경은 3월부터 경찰관 및 전경 20여명을 대상으로 인명구조 훈련을 실시하고 있다. 이번달 말 훈련자 전원이 수상인명구조 자격증을 획득하고 해수욕장이 개장하는 6월에는 실제 바다에서 훈련을 실시, 인명구조 전문가를 양성할 계획이다. 

물속에서의 '1초'가 사람의 생명과 직결되는 만큼 이번 훈련은 단순한 수영 훈련이 아닌 비상 상황에 최대한 대응할 수 있도록 진행되고 있다. 

훈련 교관인 122구조대 정영창 경사는 "현재 60% 가량 훈련이 진행된 상태"라며 "모두 열성적으로 참가해 처음보다 휠씬 나아졌다. 변수가 많은 비상상황에서 용수철처럼 즉각 반응하는 대응훈련을 중점 실시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안전관리 인명구조 훈련에서 흘린 땀방울은 실제 현장에서 '사람을 구하는' 구원의 손길로 돌아오고 있다. 실제 지난해 8월 중순 곽지해수욕장에서 인명구조 훈련을 받은 전경이 직접 익수자를 구조하는 등 훈련 효과가 나타나기도 했다.
또 전경들에겐 체력 강화, 자격증 취득 등 일석이조의 효과도 보이고 있다.

제주해경 강준형 수경(23)은 "물에 대한 자신감도 생기고 체력도 좋아져 훈련이 힘들다기 보다는 몸이 풀리고 건강해지는 느낌"이라며 "열심히 훈련해 인명구조 자격증을 타면 제대해서도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제주해경 윤태익 해상안전과장은 "지난해 전국에서 처음 실시된 인명구조 훈련 프로그램이 안전 관리 측면에서 높은 호응을 받으면서 인원도 증가시켰다"며 "철저한 훈련으로 인명구조 사각지대가 발생하지 않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다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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