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론 공식 상영 후 리뷰 통해 냉정한 평가 내려

   
 
   
 
"임상수의 그럴듯한 재손질은 한국 외에는 관심 없을 것이다."

영국의 영화전문지 스크린 인터내셔널이 영화 '하녀'에 대해 혹평했다.

제63회 칸 영화제 경쟁 부문에 진출한 '하녀'의 첫 상영 후 스크린 인터내셔널 인터넷판을 통해 리뷰를 올린 리 마셜은 "육감적, 블랙유머가 가득하나 동명 원작을 영리하게 리메이크한 얄팍한 영화"라고 평가했다.

리 마셜은 "원작의 기괴하고, 섬뜩함이 전혀 없는 임상수의 그럴듯한 재손질은 한국 외에는 관심이 적을 것"이라며 "임 감독이 칸 경쟁부문에 데뷔하기 전 히치콕 감독의 서스펜스를 좀 더 넣었으면 좋았을 것"이라고 아쉬움을 드러냈다.

또 그는 "영화의 리듬이 너무 계산돼 있고, 크레인 쇼트와 오버헤드 쇼트 그리고 세트 미술 등이 너무 섬세하게 계획된 느낌"이라며 "이런 데 쏟을 에너지를 조금만 스토리에 쏟았으면 좋았을 것"이라고 비평했다.

"극적인 진실보다 스펙터클을 위한 듯한 엔딩 장면은 좌절의 끝에 겨우 생각해낸 아이디어 같은 느낌"이라고 마무리했다.

'하녀'는 칸 현지시각으로 13일 진행된 언론시사회에서 대체적인 호평을 이끌어냈다. 한국영화에 대해 잘 알지 못한다는 브라질의 한 기자는 "매우 흥미로웠다.

'아메리카'적인 가족 이야기에 익숙해 있었는데, 매우 독특한 이야기로 새로운 세상을 본 것 같다"고 말했다.

이어 이 기자는 "특히, 전도연에 대해서는 익히 알고 있었다"며 "이번 연기 또한 매우 훌륭했다"고 소감을 밝혔다. 크로아티아에서 온 한 기자는 "익스트림리 굿(매우 좋았다)"을 반복했다.

프랑스 유력 영화전문지 카이에 뒤 시네마의 전 편집장이자 영화평론가인 샤를 떼송은 윤여정이 연기한 병식 캐릭터에 대해 극찬했다.

그는 "뛰어난 원작을 리메이크하는 게 쉽지 않았을 것"이라고 말하면서도 "원작에 비해 남자 주인공의 계층 설정이 한층 상류층으로 바뀐 점이 흥미로웠다"며 "남자 캐릭터의 이중성이 마음에 들었고 특히 윤여정의 캐릭터와 연기가 훌륭했다"고 말했다.

한편, 13일 국내 개봉한 '하녀'는 올해 개봉한 한국영화중 최고 일일 오프닝 성적을 기록하며 열풍을 일으키고 있다. <노컷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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