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출신 김민정 활약, 제23회 세계여자단체전 중국에 3-1 승리

   
 
  ▲ 제주출신 배드민턴의 강자, 김민정이 제23회 세계여자단체선수권대회 결승전에서 중국 세계최강 1위를 꺾고 한국대표팀 우승에 견인차역할을 했다. /제민일보 자료사진  
 
제주출신 김민정(24·전북은행)을 비롯한 한국 여자 셔틀콕이 만리장성을 넘어 사상 첫 단체전 정상에 올랐다.

결승전에서만 6번 만난 중국을 처음으로 누르고 세계 정상에 우뚝 섰다.

김중수 감독이 이끄는 한국 여자 배드민턴팀은 지난 15일 저녁 말레이시아 쿠알라룸푸르 푸트라스타디움에서 열린 우버컵 제23회 세계여자단체선수권대회에서 대회 7연패를 노리던 세계 최강 중국을 3-1로 격파하고 감격의 우승을 차지했다.

한국대표팀은 이날 중국이 자랑하는 세계랭킹 1위를 차례로 꺽으며 랭킹 순위를 무색케했다.

그동안 5차례의 준우승에 그쳐 단 한차례도 정상을 밟아보지 못한 한국대표팀은  이날 첫 단식과 두번째 복식, 네번째 복식경기를 가져와 대망의 우승컵을 들어 올렸다.

이날 우승에는 제주출신 김민정의 활약이 돋보였다.

첫 경기에 나선 배승희(27·KT&G)가 세계랭킹 1위인 양위한을 2-0(23-21, 21-11)로 제압하는 파란을 연출했고 김민정도 이에 보답하듯 이효정(29·삼성전기)과 짝을 이룬 2복식경기에서 복식랭킹 1위인 마진·왕샤오리 조를 맞아 2-1(18-21, 21-12, 21-15)의 짜릿한 역전승을 일궈냈다.

김민정은 첫세트를 먼저 내줬지만 내리 두세트를 따라잡는 저력을 과시하며 게임스코어를 2-0으로 만들어냈다.

올해초 하정은(23·대교눈높이)에서 파트너를 이효정으로 바꾼 김민정은 이날 결승전에서 든든한 선배의 도움에 힘입어 강한 제주의 뚝심을 선보이며 세계 최강을 물리치는 기염을 토했다.

이어 3번째 단식을 내주고  게임스코어를 2-1로 만든 한국대표팀은 4번째 복식에서 이경원(30·삼성전기)과 하정은이 세계랭킹 2위인 두징·위양 조를 2-1(19-21, 21-14, 21-19)로 격파했다.

경기가 끝나고 김민정은 중·고시절 스승인 김보규 제주여고 감독에게 감사의 전화를 통해 "그동안 저를 잘 키워주신 모든 분께 감사드린다" 며 "이번 결과가 역사상 처음이라는 생각에 스승의 날을 맞아 코치선생님들에게 뜻깊은 선물을 드리려고 한 것이 좋은 결과가 나왔다"고 말했다.

한편 김민정은 동광초와 제주여중, 중앙여고를 졸업한 후 군산대에 진학해 국가대표로 활동한 제주를 대표하는 배드민턴의 기대주로 줄곳 복식 전문선수로 활동하며 국제대회 등전국체전에서도 좋은 기량을 선보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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