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일 새벽 중장비 투입 소식 강정주민들 반발
해군 "해군지지 건설 공사 해군이 관여할 바 아니"

   
 
  ▲ 해군이 3일 새벽 해군기지건설 예정지에 중장비를 투입시켜 공사를 진행하려하자 강정주민들이 예정지 입구에서 농성하며 상황을 지켜보고 있다.  
 
해군이 3일 새벽에 제주해군기지 건설 예정지에 중장비를 투입시켜 현장사무실을 마련하기 위한 터파기 공사를 진행하려다 강정마을 주민들의 반발로 무산되자 이날 공사는 자신들과 무관하다며 건설업체로 책임을 떠넘기는 모습을 보여 빈축을 사고 있다.

해군기지 건설 공사 시행사는 3일 오전 5시께 해군기지 건설 예정지에 현장사무실을 짓기 위한 터파기 공사를 하기 위해 중장비를 투입시키려고 했다.

이에 따라 강정주민들은 강력히 반발하며 해군기지 예정지 입구에 차량으로 바리케이트를 치고 상황을 지켜보다 3일 오전 7시 건설업체측이 중장비를 철수시키자 해산했다.

이에 대해 해군측 고위관계자는 "해군지기 건설 공사는 해군이 하는 것이 아니고, 건설업체에서 하는 것이기 때문에 해군이 관여할 바 아니"라며 "해군지기 건설 공사와 관련해서 아는 것이 없고, 알려고도 하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하지만 해군은 지난 1일 3일 해군기지 건설 현장에 현장사무실을 짓기 위한 터파기 공사를 진행할 것이라고 서귀포시측에 알린 것으로 확인돼 논란이 되고 있다.

특히 우근민 제주특별자치도지사 당선자가 후보시절 해군기지 문제와 관련해 "제주에서 가장 먼저 풀어야 할 과제가 바로 해군기지 문제"라며 "이 문제가 여기까지 온 것은 절차상의 타당성을 확보하지 못했기 때문"이라는 입장을 보여 해군이 새 도지사를 무시한 채 해군지기 건설을 강행하려는 것 아니냐는 지적을 받고 있다.

강동균 강정마을 회장은 "해군이 선거가 끝나자마자 해군기지 건설을 강행하려고 한다"며 "이는제주도를 무시한 처사"라며 토로했다.

한편 강정마을회는 4일 오전 제주도의회 도민의 방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해군기지와 관련해 우근민 제주특별자치도지사 당선자에게 바라는 입장을 밝힐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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