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안함 침몰원인에 대한 국방부 민·군 합동조사단 조사결과를 검토해온 러시아 전문가팀이 천안함이 수중폭발에 의해 침몰했다는 점에 동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러시아 조사팀은 수중폭발이 어뢰에 의한 것인지 여부에 대해서는 신중한 입장을 취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군관계자는 7일 “지난달 31일 입국한 해군 전문가로 구성된 러시아 조사팀이 일주일간 천안함 침몰원인에 대한 국방부 민·군 합동조사단의 조사결과를 검토하고 7일 상용기편으로 귀국한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러시아 전문가팀이 작정한 보고서 내용은 알려주지 않았다”며 “다만 어뢰공격에 대해서는 구체적인 반응을 보이지 않았지만 수중폭발이 발생했다는 점에는 동의했蔑굅?전했다. 러시아 전문가팀은 귀국 즉시 러시아정부에 보고서를 제출할 것으로 보인다.

러시아 전문가팀은 잠수함 전문가인 이고르 야스트랩스키 해군 대령을 단장으로 어뢰전문가 세르게이 살로비에프 대령, 세르게이 피라첸코 대령 등 3명의 해군으로 구성됐으며 이들의 조사활동을 취재하기 위해 러시아 기자 1명이 동행했다. 이 기자는 한국에도 근무한 적이 있으며 얼마 전까지 평양에서 근무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전문가팀은 도착 첫날 김태영 국방장관을 예방한 뒤 다음날인 1일부터 본격적인 조사활동에 들어가 합조단의 과학수사팀, 함정구조관리팀, 폭발유형팀, 정보분석팀 등 4개의 전문분과 조사단원들로부터 설명을 들었다. 이들은 국방부 신관 2층 대회의실에 보관된 어뢰 추진체와 평택 2함대 사령부에 보관중인 천안함을 직접 살펴봤으며 최원일 천안함 함장과 포술장, 소나(음파탐지)병과의 면담도 요구했다. 이들은 또 천안함의 함장실과 소나탐지실도 보길 원했지만 합조단은 보안을 고려, 함장실은 공개했으나 소나탐지실은 보여주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전문가팀은 우리 측 설명에 대해 수긍하면서도 일부 설명에 대해서는 본국에 돌아가 실제 실험을 해볼 필요가 있다고 언급하는 등 신중한 입장을 보인 것으로 전해졌다. 전문가팀 가운데 한 명은 사출형기뢰에 의한 공격 가능성이 있는지를 묻기도 했다. 또 다른 군관계자는 “우리 측 조사요원이 사출형기뢰는 미국과 러시아만이 개발 가능한 것으로 알고 있는데, 러시아가 북한에 사출형기뢰를 수출했느냐고 물었다”며 “그러자 이 전문가는 1970년대 이후 러시아는 북한에 수중무기를 수출하지 않았다고 답했다”고 전했다.

한편 원태재 국방부 대변인은 “천안함 사고가 난 3월 26일, 대잠훈련을 포함한 한·미 연합 키리졸브 및 포이글 훈련이 사고 전인 오후 2시부터 5시까지, 사고지점과 170㎞ 떨어진 곳에서 실시됐다”며 오폭 가능성을 부인했다.  <쿠키뉴스>

저작권자 © 제민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