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지성·이정수 연속골…우승후보 아르헨티나와 17일 일전

   
 
  ▲ 남아공월드컵 B조 예선 그리스와의 첫 경기에서 이정수가 전반 7분 첫 골을 성공시키고 있다. 사진은 SBS TV화면 촬영. 김대생 기자  
 
한국축구대표팀의 원정 16강을 향한 발걸음에 청신호가 켜졌다.

허정무 감독이 이끄는 한국축구대표팀이 12일 오후 8시 30분(한국시간) 남아프리카공화국 포트엘리자베스 넬슨만델라베이에서 펼쳐진 월드컵 B조 예선리그 첫 경기에서  이정수(가시마)와 박지성(맨처스터 유나이티드)의 연속골에 힘입어  유럽의 강호 그리스를 2-0으로 완파했다.

당초  유로2004 우승에 빛나며 국제축구연맹(FIFA) 랭킹 12위에 올라 있는 장신군단 그리스를 상대로 고전할 것으로 예상됐지만 막상 뚜껑을 열고 보니 상황은 180도 반전됐다.

그리스가 자랑하는 세트피스는 무용지물이 됐고 이영표-조용형-이정수-차두리로 이어진 포백라인은 완벽 그물망 수비로 그리스 공격수를 전후반 내내 묶어놨다.

경기 시작 3분만에 한국은 상대 코너킥 상황에서 아찔한 슈팅 기회를 내주며 불안한 출발을 보였지만 전반 7분 이영표가 상대 진영 왼쪽 깊은 곳에서  얻은 프리킥을 기성용이 올리고 골 넣는 수비수 이정수가 문전으로 대시 오른발로 가볍게 골네트를 갈랐다.

이어 전반 28분 염기훈에게  공을 이어 받은 박지성이 문전으로 쇄도하는 박주영에게  정확한 패스를 연결했고 박주영은 골키퍼 조르바스와 1대1 상황에서 슈팅을 시도했지만 골키퍼 발에 맞는 바람에 아쉽게도  자신의 월드컵 첫 골의 기회를 살리지 못했다.

후반전에 들어선 한국대표팀은 추격의 고삐를 늦추지 않았고 후반 7분 승부를 결정짓는 쐐기골이 터져 나왔다.

주장 박지성이 상대 미드필더 중앙에서 수비수 루카스 빈트라와 아브람 파파도풀로스의 더블 수비 사이로 골에어리어 왼쪽을 파고 들어 왼발 슈팅을 골로 연결, 사실상 승부를 결정지었다.
하지만  리드를 당하는 그리스의 공격도 만만치 않았다.

그리스는 후반 15분과 후반 35분 한국 골에어리어 정면에서 득점 기회를 잡으며 맹공을 퍼부었지만 굳게 닫힌 골문을 열지 못했다.

특히 이날 이운재를 대신해 선발 출장한 서귀포고 출신 정성룡이 전·후반 수차례의 그리스 공격을 선방하며 이날 승리의 수훈갑으로 떠올랐다.

한편 B조 1위에 오른 한국축구대표팀은 16강 진출의 분수령이 될 '우승후보' 아르헨티나와 오는 17일 오후 8시30분 일전을 치른다.            김대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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