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7일로 대회 일주일째를 맞은 남아공월드컵 조별리그 막판에 대회 초반 최대 이변이 연출됐다.

피파(FIFA) 랭킹 20위인 스위스가 우승 후보국 가운데 하나인 피파 랭킹 2위의 스페인을 꺾는 파란을 일으킨 것.

이번 대회 가장 유력한 우승 후보로 꼽혀온 '무적 함대' 스페인은 후반 7분 스위스의 페르난드스에 결승 골을 내주면서 1대0으로 승점 3점도 내줬다.

4년전 독일 월드컵에서 한국의 16강 진출을 막판 좌절시켰던 스위스는 객관적 실력 차이를 인식한 듯, 스페인을 상대로 '밀집 수비'를 펼쳤다.

문제는 공격의 칼날을 다듬어야 했던 스페인마저 4-1-4-1의 수비형 포메이션을 표방하고 나섰다는 점.

이에 따라 스페인의 원톱 다비드 비야는 스페인의 밀집형 수비망 사이에서 '왕따'처럼 움직였다. 무의미한 중거리슛을 연발했지만, 골로 연결되긴 만무했다.

후반 7분. 당황한 스페인의 빈 틈을 노린 스위스는 페널티박스 안에 침투 패스를 집어넣었고, 공격수 에렌 데르디요크가 스페인 수비수 헤라르드 피케와 뒹구는 사이 돌진한 페르난드스가 텅빈 골문에 침착하게 결승골을 밀어넣었다.

스페인은 후반 25분 사비 알론소가 코너킥을 이어받아 대포알 슈팅을 날렸지만, 무심한 자블라니는 크로스바를 때린 뒤 튕겨나왔다.

이로써 스위스는 아무도 예상하지 못했던 승점 3점을 따내며 온두라스를 1대0으로 꺾은 칠레와 함께 H조 공동 선두에 올랐다.

스페인이 월드컵 조별 리그에서 패배한 건 12년만에 이번이 처음이다.  <노컷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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