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라산문학동인 강홍탁씨 시인 등단

   
 
   
 
한라산문학동인 강홍탁씨가 「시인정신」여름호를 통해 시인으로 등단했다.

당선작은 배냇저고리·내 마음의 이사·시월·도시의 사색 등 총 4편이다.

"출산 준비를 하는 아내가// 배냇저고리를 곱게 갠다// 볼수록 신기하여 만져보는데// 이쪽은 백일옷, 저쪽은 돌옷이라며 맑게 웃는다"(배냇저고리)

일상의 소소함을 놓치않는 강씨의 섬세함은 고스란히 시어로 옮겨져 주변에 대한 사랑과 탄생의 경이로움을 느끼게 한다.

심사위원들은 "'배냇 저고리'를 통해 아기의 탄생이 한 편의 시의 탄생과 별개가 아니란 걸 알게 됐다"며 "앞으로 도태되지 않고 생명을 다 바쳐 분발해 주기를 바란다"고 강조했다.

강씨는"나에게 시는 봄날 파종한 감자가 여린싹을 들어올리는 것을 볼 때와 같은 설렘"이라며 "봄날을 헛찌르던 내가 드디어 보검을 얻어 내 혼의 토막들을 베어낼 수 있을 것 같다는 말로 당선소감을 대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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