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정무 감독, 오른쪽 풀백 · 투톱 공격수 놓고 고민

아르헨티나전 충격적인 대패로 나이지리아전 선발 명단에도 변화가 있을 전망이다. 허정무 감독도 루스텐버그로 돌아온 뒤 "큰 변화는 없겠지만 아르헨티나전과 1~2명 정도의 변화는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렇다면 과연 어떤 포지션에서 변화를 줄까.

▲오른쪽 풀백은 누구?

가장 변화가 유력한 포지션은 바로 오른쪽 풀백이다. 허정무 감독은 그리스와 1차전에서 좋은 활약을 펼친 차두리(프라이부르크) 대신 오범석(울산)을 아르헨티나전에 출전시켰다. 체격이 좋은 그리스와 달리 작고 빠른 아르헨티나 공격수들을 의식한 탓이다.

하지만 결과는 실패였다. 오범석도 무난한 활약을 펼쳤지만 선제골의 빌미를 제공하는 쓸데없는 파울을 하는 등 "차두리에 미치지 못했다"는 평가를 받았다. 결국 나이지리아전에서는 차두리가 선발 출전해 그리스전과 같이 이영표(알 힐랄), 이정수(가시마), 조용형(제주)와 포백라인을 형성할 가능성이 크다.

물론 변수는 있다. 허정무 감독은 아르헨티나전이 끝난 뒤 "오범석과 차두리 두 명이 서로 장단점이 있다. 그리스전에서 이기긴 했지만 차두리의 플레이가 썩 마음에 들지 않아서 오범석을 출전 시켰고 나름대로 최선을 다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차두리가 출전하지 않을 경우, 김동진(제니트)이 왼쪽에, 이영표가 오른쪽에 설 가능성도 배제할 수는 없다.

▲투톱 복귀? 포메이션 변경도 유력

허정무 감독은 아르헨티나전에서 4-2-3-1 포메이션을 가동했지만 별 재미를 보지 못했다. 오히려 박지성(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이 가운데로 이동하면서 공격력이 감소됐다. 그렇기에 나이지리아전에서는 원래의 4-4-2 포메이션으로 나설 가능성이 크다. 비겨도 16강에 진출할 수 있는 가능성이 있지만 이기는 것이 확실하기 때문이다.

문제는 박주영(AS모나코)의 파트너다. 그리스와 1차전에서는 염기훈(수원)이 파트너로 나섰다. 염기훈은 무려 11.491km를 뛰며 왕성한 활동량을 보였다. 하지만 염기훈은 아르헨티나와 2차전에서 결정적인 찬스를 놓쳤다. 선수 개개인에 대한 얘기를 좀처럼 하지 않는 허정무 감독도 경기 후 " 후반 염기훈이 그 찬스에서 골을 넣어줬다면 경기 흐름을 찾아 이런 결과가 나오지 않았을 것"이라고 선수 이름을 직접 언급했다.

덕분에 이동국(전북)에게 기회가 갈 가능성도 생겼다. 이기기 위해선 골이 필요하다. 아르헨티나-그리스전이 어떻게 끝날지 모르기에 다득점이면 더할 나위 없이 좋다. 이동국도 허벅지 부상을 털고 아르헨티나전에서 12년 만에 월드컵 본선 무대를 밟았다. 컨디션도 '100%'라고 자신하고 있다.

선수 기용은 전적으로 감독의 몫이다. '파부침주(破釜沈舟 · 밥 지을 솥을 깨뜨리고 돌아갈 때 갈 배를 가라앉힌다는 뜻)'의 각오로 나이지리아전에 임하겠다는 허정무 감독이 과연 어떠한 비책을 들고 나올지 지켜볼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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