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민포커스> 기후변화 민감한 제주, 위기를 기회로

제주 육상기온 아열대 기후 돌입 최근 10년간 겨울 사라져
제주바다 해수면 및 수온 상승률 다른 지역보다 높아 민감

최근 전 세계적인 기후변화로 인해 생활문화와 산업구조까지 여파를 미치면서 가장 큰 화두로 부각되고 있다. 특히 제주지역은 다른 지역과 비교해 기후변화에 민감한 것으로 분석되면서 대응력을 높이기 위한 대책이 시급한 실정이다.
 
△제주 육상기후 아열대 가속 겨울 사라졌다
기후변화의 여파가 전 세계적으로 확산되는 가운데 제주지역은 가장 민감하게 영향을 받으며 생태계와 환경, 제주사회 및 산업 등에 상당한 영향을 주고 있다.
국립기상연구소와 제주지방기상청에 따르면 제주지역은 과학적으로 규정되는 겨울(9일간 평균기온 영상 5도 이하인 경우)은 1924~1933년에는 연평균 36일이었지만 최근 10년(2000~2009년)에는 0일인 것으로 분석됐다.
또 1924~1934년과 2000~2009년의 계절별 연평균 지속기간을 비교하면 봄은 108일에서 124일로 16일 길어졌고, 여름도 109일에서 134일로 25일 길어졌다. 반면 가을은 112일에서 107일로 5일 짧아졌다.
연평균 기온은 1924~1934년과 2000~2009년을 비교한 결과 14.7도에서 16.3도로 1.6도 상승했고, 강수량은 1382.4㎜에서 1476.8㎜로 94.4㎜로 증가했고, 연 강수강도는 9.5㎜/일에서 10.9㎜/일로 강해졌다.
기상연구소와 제주기상청은 제주도는 일부 산간지역 및 한라산을 제외하고, 중산간지역과 해안지역은 아열대기후대에 속한 것으로 분석했다. 제주는 우리나라 전형적인 기후인 온대에 4계절 형태에서 이미 벗어났고, 온대에서 열대로 전환되는 과도기 형태의 기후가 나타나고 있다.

△제주바다 해수면 상승속도 전 지구 평균 3배
제주바다도 기후변화에 따른 여파가 다른 지역에 비해 심각하게 반응하는 것으로 연구되고 있다.
제주대학교 해양과학대 방익찬 교수는 최근 제주발전연구원의 의뢰로 연구한 '기후변화 영향평가 및 적응모델 개발' 중간보고서를 통해 이같이 밝혔다.
1970년 1월부터 2007년말까지 관측한 자료를 분석한 결과, 제주의 연안 해수면이 이 기간 22.8㎜가 상승했고 연평균 6.01㎜로 전 세계 연평균 해수면 상승높이 1.8㎜보다 3배 높은 것으로 분석됐다.
또 다른 지역의 연평균 해수면 상승률인 서해 2.22㎜, 남해 2.25㎜, 동해 0.70㎜보다 제주연안의 해수면 상승폭이 훨씬 높았다.
제주시 건입동 산지 앞바다의 수온 변화를 조사한 결과, 1924∼2009년 86년간 1.94도 상승한 것으로 확인됐다.
국립해양조사원 조사에서도 2000~2009년 10년간 바다수온을 측정한 분석한 결과 제주북부지역은 1.7도, 모슬포 지역은 0.7도 상승해 여수와 부산해역 상승폭인 0.1~0.5도보다 높은 상승폭을 기록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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