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일 제주기점 항공기 115편 결항 수천명 발 묶여…오후 5시 운항 재개

   
 
  ▲ 20일 오전 7시45분부터 짙은 안개로 제주공항에 저시정 특보가 발효되면서 제주기점 항공기 115편이 무더기로 결항돼 관광객 등 수천명의 발이 묶여 큰 혼잡을 빚었다.  
 
일부 여객선 운항 차질…종달포구서 어선 좌초
안개로 인한 교통사고 사망치사율 맑은 날 4배

최근 도내 전역에 잦은 안개 날씨가 이어지면서 교통 차질 및 안전 사고도 잇따르고 있다. 특히 안개는 비행기, 선박 등을 비롯해 자동차 운행 및 안전에 영향을 미치는 만큼 안전 수칙 준수 등의 주의가 요구되고 있다.

제주지방기상청은 20일 도내 전역에 짙은 안개날씨가 이어지고 있다며 육상은 물론, 항공교통, 항해하는 선박들의 주의를 당부했다.

기상청에 따르면 제주남쪽 먼바다에 형성된 고온다습한 장마전선이 차가운 바닷물과 만나면서 도내 전역에 짙은 안개를 형성하고 있다. 20일 오후 제주시의 가시거리는 150m 수준에 그치고 있는 상황이다.  

제주지방기상청 하태근 예보관은 "안개는 바람 등의 영향을 많이 받아 형성과 소멸에 변수가 많다"며 "이번 안개는 21일 오전까지 계속 이어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처럼 짙은 안개날씨로 인해 항공 및 선박 교통에 차질을 빚으면서 다른지역으로 이동하려는 관광객과 도민들이 큰 불편을 겪었다. 

20일 한국공항공사 제주지역본부에 따르면 이날 오전 7시 45분부터 바다로부터 많은 수증기가 유입되면서 제주공항에 저시정경보가 발효돼 운항이 재개되기 전인 오후 5시까지 출발 58편, 도착 57편 등 총 115편이 결항됐다.

이로인해 주말 제주관광을 즐겼던 관광객들과 수학여행단 등 수천명이 공항에서 발이 묶이는 등 큰 혼잡을 빚었다.

   
 
  또 같은날 오전 7시30분꼐 제주시 종달포구 방파제 앞 1km 해상에서 입항하던 어선 S호(6.67t)가 좌초되는 사고가 발생했다.  
 
또 제주에서 출항해 추자, 완도로 이동하는 여객선 한일카페리3호는 이날 오후 2시30분 출발 예정이었지만 해상에 짙은 안개로 출항하지 못했으며 오후 6시30분 완도를 출발, 제주에 입항할 예정인 한일카페리2호도 출항 통제되는 등 선박 운항에도 차질을 빚었다.  

짙은 안개로 인한 사고 우려도 높아지고 있다. 20일 오전 7시30분께 제주시 종달리 종달포구 방파제 앞 1㎞ 해상에서 입항하던 어선 S호(6.67t)가 암초에 걸려 좌초되는 사고가 발생했다. 이날 사고 원인은 해상에 짙게 낀 안개 때문인 것으로 알려졌다.

또 이날 오전 11시께 제주시 용담동에서 동료들과 함께 작업에 나선 해녀 양모씨(63·여)가 안개 등으로 표류하다 오후 5시30분께 인근 어선에 구조되기도 했다. 

육상 교통도 예외는 아니었다. 짙은 안개로 도내 대부분의 도로에서 시야 확보에 어려움을 겪으면서 사고 우려를 높였다. 

교통안전공단이 조사한 자료에 따르면 안개 낀 날의 경우, 사고 100건당 사망자수인 치사율은 10.8로 맑은 날에 비해 4배나 높은 것으로 조사됐다.

때문에 차량 감속운전 및 전조등 사용 등 안개 관련 안전 수칙을 준수, 피해를 줄이는 노력이 요구되고 있다.

운전자 김모씨(32·제주시)는 "제주시 용담해안도로를 운전하는데 안개가 너무 심했다"며 "도로 경계석이 보이지 않아 아찔했다"고 말했다. 김동은·강승남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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