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정무호가 사상 첫 원정 월드컵 16강 진출을 위해 '초심'으로 돌아간다.

21일 새벽 (한국시간) 격전지 더반으로 건너와 실시한 첫 적응훈련에서 나이지리아전 주전 11명의 윤곽이 드러났다. 정답은 '그리스전'이었다. 전날 저녁 베이스캠프인 루스텐버그에서 더반으로 이동, 프린세스 마고고 스타디움에서 진행된 한국축구대표팀의 첫 적응훈련에서 허정무 감독은 10명(골키퍼 제외)의 선수에게 주황색 조끼를 건냈다.

허정무호에서 '조끼'를 입는다는 것은 곧 이어질 경기에서 주전으로 뛴다는 사실을 의미하고 있다. 나이지리아전을 앞두고 더반 첫 적응 훈련을 실시한 이날 주황조끼를 받은 이들은 공격수 박주영, 염기훈, 공격형 미드필더 박지성, 이청용, 수비형 미드필더 김정우, 기성용, 수비수로는 이영표, 이정수, 조용형, 차두리였다. 그리고 조끼는 입지 않았지만 정성룡이 이들과 호흡을 맞춰 골문을 지켰다.

이는 지난 12일 열린 그리스와의 첫경기 주전 선수 그대로의 포진으로 허정무 감독은 오는 23일 나이지리아전에 박주영-염기훈 투톱을 내세운 4-4-2 포메이션을 쓸 것으로 보인다.

아르헨티나전 대패 이후 "나이지리아전에서 1~2명의 변화가 있을 것"이라 예고했던 허정무 감독은 아르헨티나전에서 뛰었던 오른쪽 풀백 오범석을 빼고 그리스전에서 잘해줬던 차두리를 기용하기로 마음을 굳힌 것으로 보인다.

또한 투톱으로 박주영과 함께 이동국이 선발로 나설 수 있다는 설도 돌았지만 허감독은 다시 한번 염기훈을 선택했다. 이날 훈련을 실시하기에 앞서 선수단 미팅을 갖고 "16강 진출을 결정지을 나이지리아전만이 남은 만큼 모두가 초심으로 돌아가 훈련에 임하자"고 당부했다. 허감독이 강조한 '초심'대로 나이지리아전은 첫 경기 그리스전때 찾은 해법을 들고 나선 것이다.

기분좋은 승리를 거둔 그리스전에서 한국선수단은 모든 포지션이 유기적으로 움직이며 제 역할을 했다는 평가를 받았다. 아르헨티나전에서 포메이션을 4-2-3-1로 바꾸고 오른쪽 풀백을 차두리가 아닌 오범석으로 기용했던 허감독은 결국 차두리에게 중요한 역할을 맡기기로 결정한 듯 하다.

한편 이날 훈련에서 태극전사들은 상대 세트피스 상황시 수비 대응법을 수차례 연습한 뒤 바로 뒤이어 프리킥, 코너킥등 세트피스에 이은 문전앞에서의 골처리를 거듭 훈련했다. 전담 키커로 기성용이 나선 가운데 좌우에서 선수들이 득점을 성공할때까지 훈련을 거듭해 눈길을 끌었다.  <노컷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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