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3일 오전 3시30분 남아공월드컵 조별리그 B조 최종전

   
 
   
 
더 이상의 월드컵 불운이란 없다. 허정무호의 간판 스트라이커 박주영(AS모나코)이 사상 첫 원정 월드컵 16강 진출을 노리는 한국 축구의 선봉에 선다.

박주영은 23일(한국시간) 오전 3시30분 남아공 더반의 더반스타디움에서 열리는 2010 남아공월드컵 조별리그 B조 최종전 나이지리아 경기에서 염기훈(수원)과 함께 투톱 공격수로 출격한다.

4-2-3-1 포메이션으로 나선 조별리그 2차전 아르헨티나 경기에서 원톱으로 출격, 고립됐던 박주영은 허정무 감독이 1차전이었던 그리스전과 마찬가지로 투톱 공격수를 세우는 4-4-2 포메이션으로 나설 계획임을 밝힘에 따라 공격에 숨통을 트게 됐다.

아르헨티나전에서 자책골을 기록하며 월드컵 불운을 이어갔던 박주영으로서는 지독한 불운의 고리를 끊어버릴 기회다. 박주영은 2006년 독일월드컵 당시에도 생애 첫 출전한 월드컵 경기(조별리그 3차전) 스위스전에서 불필요한 파울로 프리킥을 허용, 선제골의 빌미를 제공하며 고개를 떨군 바 있다.

일단 자책골 충격은 말끔히 털어버린 분위기다. 박주영은 "자책골로 인한 심리적인 문제는 없다. 나이지리아와의 경기에서 보여주는 게 더 중요하다"면서 나이지리아전을 벼르고 있다.

더욱이 박주영은 나이지리아를 상대로 골맛을 본 경험도 있다. 박주영은 2005년 네덜란드에서 열렸던 FIFA(국제축구연맹) 20세 이하(U-20) 청소년월드컵 조별리그 2차전에서 맞붙었던 나이지리아를 상대로 동점골을 터뜨리며 한국의 2-1 역전승에 디딤돌을 놓은 기분좋은 기억을 갖고 있다.

박주영의 파트너로는 염기훈이 낙점됐다. 당초 타깃맨 이동국(전북)의 출전이 유력시 됐으나 허정무 감독은 새 카드를 꺼내기 보다는 이미 그리스전에서 호흡을 맞춘 염기훈을 세우기로 했다. 물론 이동국은 조커로 대기한다.

같은 맥락으로 오른쪽 풀백도 그리스전에 선발 출장했던 차두리(프라이부르크)가 나설 전망이다. 허정무 감독은 2차전 아르헨티나전에 차두리 대신 오범석(울산)을 출장시켰지만 파울로 선제골 빌미를 제공하는 등 기대에 미치지 못했다.

이에 따라 포백 수비라인의 좌우 풀백은 이영표(알 힐랄)와 차두리가, 중앙 수비는 이정수(가시마)와 조용형(제주)이 호흡을 맞출 전망이다. 미드필더 진영에는 변화가 없다. 프리미어리거 박지성(맨체스터 유나이티드)과 이청용(볼턴)이 좌우 측면으로 나서는 가운데 기성용(셀틱)와 김정우(광주)가 중앙 미드필더로 나선다. 한국의 골문 역시 변함없이 정성룡(성남)이 지킬 것으로 보인다.

나이지리아는 그리스전에서 퇴장당한 오른쪽 날개 사니 카이타가 결장하는 가운데 허벅지 부상을 당했던 왼쪽 풀백 타예 타이워가 정상 출격할 예정이다. 골문은 눈부신 선방으로 이번 대회에서 일약 스타로 떠오른 빈센트 에니에아마가 지킨다.  <노컷뉴스>

저작권자 © 제민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