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포르투갈에 0-7 참패, 칠레 2승 조1위 올라

'무적함대' 스페인이 마침내 첫 승을 신고하며 힘찬 항해를 시작했다. 반면 북한은 44년만의 만남에서 높은 벽을 실감했다.

스페인은 22일 새벽 요하네스버그 엘리스파크경기장에서 열린 남아공월드컵 H조 조별리그 2차전 온두라스와의 경기에서 다비드 비야의 연속골에 힘입어 2-0 완승을 거뒀다.

승점 3점을 보탠 스페인은 이로써 1승 1패의 스위스와 동률을 이뤘지만 골득실차(+1)에 앞서 2승의 칠레에 이어 조2위에 자리했다.

온두라스는 이날 패배로 2패를 기록하며 사실상 16강 탈락의 쓴잔을 마셨다.

이날 스페인은 경기 시작부터 일방적으로 상대를 압박했으며 비야가 전반 17분 온두라스 진영 왼쪽을 파고들며 수비수 3명을 제치고 오른발 슈팅으로 첫골을 성공시켰다. 이어 비야는 후반 5분 헤수스 나바스가 열어준 공을 벼락같은 중거리포로 승부의 마침표를 찍었다.

같은 조의   칠레도 이보다 앞선 21일 밤 남아공 넬슨만델라 베이스타디움에서 열린 스위스와의 2차전에서 후반 30분 마크 곤잘레스의 결승골을 잘 지켜 1-0으로 승리했다.

1차전에서 각각 1승을 챙겨 16강을 향한 분수령이 된 이 경기에서 양팀은 경기 초반 탐색전을 펼치며 공세를 이어갔다.

칠레는 빠른 스피드와 미드필더들의 과감한 중거리포로 스위스를 공략했고 스위스도 칠레의 파상공격을 막강 수비벽으로 맞대응을 펼쳤다.

하지만 전반 30분 베라미(스위스)가 칠레 수비수들과의 몸싸움을 벌이다 수비수들을 연달아 가격하는 거친 플레이를 펼쳐 퇴장됐다.

이어 후반 칠레의 발비디아가  상대 진영에서 골키퍼를 제치며 크로스해준 공을 마크 곤잘레스가 헤딩으로 마무리하며 승점 3점을 챙겨 2승으로 조 1위로 나섰다.

하지만 44년만에 월드컵 무대에 나선 북한팀은 세계 축구의 높은 벽을 실감했다.

1차전 세계최강 브라질과 1-2의 팽팽한 승부를 펼친 북한은 44년만에 다시 만난 포르투갈에 0-7의 참담한 패배를 안았다.

전반 29분 메이렐르스에게 선제골을 내주며 경기 초반까지 대등한 경기를 펼쳤지만 후반 포르투갈의 골 폭풍을 막아낼 수 없었다.

주공격수 호날두의  서커스골을 포함해 내리 6골을 헌납하며 16강 탈락의 고배를 마셨다.

북한은 지난 1966년 잉글랜드월드컵에서도 8강에서 포르투갈과 격돌한 적이 있으며 당시 북한은 일명 사다리수비전술을 선보이며 전반을 3-으로 앞서 나갔지만 경기 후반 에우제비오에게 연속골을 내줘 3-5로 역전패를 당했다.                           김대생 기자
 

저작권자 © 제민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