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읍면동 마당]서귀포시 효돈동

신분의 벽을 넘지 못한 애틋한 사랑이야기가 있는 곳
최고의 감귤을 생산하는 자타가 공인한 감귤 주산지

효돈동은 한라산 남녁 바로 앞자락에 자리 잡고 있으며 국내에서 따뜻한 지역 가운데 한 곳이며 감귤 주산지로 널리 알려진 곳이다. 최근 효돈천이 유네스코가 지정한 자연생태 보존지구로 알려진데다 쇠소깍과 검은모래 해변인 하효 쇠소깍 해변 등 해안 절경이 뛰어나 관광객과 도민들에게 널리 알리지고 있다.

효돈동은 봄이면 감귤꽃 향기가 그윽하고 여름에는 시원한 바다 내음이 일상에서 찌들어 지친 몸을 상쾌하게 한다. 가을엔 노랗게 익은 감귤이 한라산과 어우러져 제주의 영주십경(瀛洲十景) 가운은 하나인 귤림추색(橘林秋色)을 만끽할 수 있고, 겨울은 따뜻한 기후와 푸근한 지역 인심이 추운 날씨를 녹인다.

최근 효돈천과 쇠소깍 등 하늘이 내려준 아름다운 해안 절경이 세상에 알려지면서 숨겨진 비경을 찾아 올레꾼 등 관광객들이 효돈동으로 몰려들고 있다.

효돈동의 옛 이름은 '쉐둔' '쉐돈'을 한자로 표기 해 우둔(牛屯)이라 했고, 이후에 효돈(孝敦)으로 불리며 현재에 이르고 있다.

효돈의 명소로 자리잡은 쇠소깍은 한라산천연보호구역으로 지정된 효돈천 하구에 있고, 이 곳에 용이 살고 있다해 '용소'란 이름도 붙여졌다.

쇠소깍엔 애틋한 전설이 전해진다. 옛날 하효마을에 부잣집 외동딸과 그 집 머슴의 아들이 서로 사랑했다. 하지만 신분의 벽을 넘지 못해 결국 사랑을 이루지 못하자 머슴집 아들은 쇠소깍 상류에 위치한 '남내소'에 몸을 던져 목숨을 끊었다. 이를 뒤 늦게 안 부잣집 딸은 시신이라도 수습하게 해달라며 쇠소깍 기원바위에서 100일 기도를 했다. 마침 큰 비가 내려 총각의 시신이 냇물을 따라 흘러오자 부잣집 딸은 시신을 부둥켜 안고 울다 기원바위로 올라가서 사랑하는 임을 따라 '쇠소'에 몸을 던졌다는 전설이다.

이처럼 천혜의 자연과 이야기가 있는 효돈동은 국내 최고의 감귤을 생산, 지역 경제를 지탱하고 있다.

효돈동 주민센터에 따르면 효돈지역 감귤재배 면적은 429㏊로 서귀포 지역 감귤 재배면적의 3% 가량이지만, 이 곳에서 생산되는 감귤은 '행복담원' '천해원' '다우렁' 등 브랜드 감귤로 출하돼 높은 가격에 거래되고 있다.

효돈동 주민센터는 고품질 감귤을 생산해 감귤 제 값 받기를 실해하고, 소비자가 찾는 명품감귤을 만들어 농가소득을 높이기 위해 1/2간벌, 타이벡, 친환경농업 실천, 간벌, 전지전정, 열매솎기 등을 지원하고 있다.

특히 효돈동 주민센터와 효돈동 주민자치위원회는 지난해 자매결연을 맺은 경기도 고양시 덕양구 화정2동 주민센터를 찾아 감귤판촉활동을 하는 등 효돈의 명품 감귤을 홍보하는데 최선을 다하고 있다.

효돈동 주민센터와 효돈동 주민자치위원회는 다양한 사업과 다른 지역 주민센터 등과 교류를 통해 효돈동의 천혜의 자연경관과 국내 최고의 감귤을 홍보, 지역주민들에게 자긍심과 애향심을 높여 효돈동을 서귀포의 중심지를 만들고 있다. 윤주형 기자 yjh153@jemin.com

●가볼만한 곳

   
 
  ▲ 쇠소깍  
 
# 하효쇠소깍 해변
검은모래는 삼양검은모래해변에만 있는 것이 아니다. 서귀포에도 있다. 쇠소깍으로 잘 알려진 효돈에 하효쇠소깍해변이 지난해 처음 피서객들을 맞기 시작했다.
이곳은 쪽빛의 깨끗한 바다와 수심이 얕고 경사가 완만한 검은 모래사장이 펼쳐져 있어 검은모래찜질을 할 수 있다. 검은 모래는 철분이 많이 함유, 모래찜질을 하면 신경통과 관절염 등에 효능이 좋은 것으로 알려져 있다.
특히 하효 쇠소깍 해변은 바다와 하천이 만나는 곳에 있어, 이 곳에 가면 계곡의 평화로움과 바다의 열정을 한꺼번에 즐길 수 있다.

   
 
  ▲ 감귤박물관 전경  
 
# 감귤박물관
감귤박물관은 제주특산물인 감귤을 테마로 감귤의 세계를 한눈에 보고 느끼고 체험할 수 있도록 국내 최초로 개관한 1종 공립전문박물관이다.
과거 대학나무로 부르던 감귤나무는 제주를 떠올릴 때 빼놓을 수 없는 나무다. 감귤속에 제주인의 삶이 녹아 있다해도 과언이 아니다. 감귤의 역사와 문화, 산업과 노동현장을 엿볼 수 있는 곳이 감귤박물관이다.
특히 세계감귤전시관에는 한국, 일본, 유럽, 아시아, 아메리카 등에서 자라는 감귤 80여품종이 심겨져 있어 세계의 감귤을 한 곳에서 볼 수도 있다.

   
 
  ▲ 서귀포 축구공원  
 
# 축구공원
스포츠 메카 서귀포란 이름에 걸맞게 효돈동에도 축구 공원이 있다. 축구공원은 시민들에게 개방, 주말마다 서귀포 지역 축구동호회가 연숩과 시합을 위해 몰려든다.
또한 겨울철 제주에서 가장 따뜻한 곳으로 알려진 효돈동에 위치한 축구공원은 전지훈련팀에게 인기를 끌고 있어, 효돈동을 전국에 알리는데도 큰 역할을 하고 있다.
인조잔디구장 3면으로 조성된 축구공원은 주·야간 등 조건에 따라 14만원부터 23만7000원의 대여료를 내면 누구나 이용할 수 있다. 사용문의는 서귀포시체육회로 하면된다.

명품 효돈감귤과 쇠소깍 등 관광명소 브랜드로 주민소득 증대 기여
<오용승 효돈동장>

   
 
  ▲ 오용승 효돈동장  
 
효돈동은 서귀포시내에서 동쪽에 위치하고 있으며 효돈천이 한라산 정상부근에서 발원해 남쪽 쇠소깍까지 이어지고 있다. 지난 2005년 유네스코(UNESCO)가 지정한 생물권 보존지역이기도 하다.

겨울에도 눈이 거의 내리지 않아 연중 온화한 날씨를 유지해 감귤 주산지로 널리 알려져 있다.  효돈 지역에서 생산된 감귤은 예부터 진상품으로 사용됐고, 지금도 명품효돈감귤 브랜드 '행복담원' '천해원' '다우렁'을 생산하고 있다. 효돈감귤은 제주에서 출하되는 감귤 가운데 가장 좋은 품질과 당도를 자랑하고 있다.

최근 인기리에 방영되었던 「추노」「거상 김만덕」「태양을 삼켜라」등 다수의 드라마가 효돈 지역에서 촬영되는 등 대외적으로 널리 알려져 관광객이 날로 급증하고 있다.

효돈동의 명소인 쇠소깍은 올레6코스가 시작되는 지점으로 쇠소깍의 뛰어난 주변절경과 해수욕장이 있어 연중 올레꾼 행렬이 끊이지 않고 있으며 매년 8월에는 환경사랑 쇠소깍 검은모래 축제가 개최돼 사람과 자연이 어우러져 환경의 소중함을 느낄 수 있는 자리를 마련하고 있다.

쇠소깍 뿐만 아니라 서귀포축구공원, 감귤박물관 등 지역명소를 활용해 관광객과 전지훈련팀이 효돈을 방문, 지역주민들의 소득 창출을 위한 지원에도 적극 나설 계획이다.

앞으로도 효돈동은 명소 명품을 관광브랜드해 지역경제에 활력을 불어넣어 정감이 오가고, 머물고 싶은 마을을 조성하는데 최선을 다할 것이다.

 

주민의 삶의 질 향상을 위해 노력
<권용환 효돈동 주민자치위원장>

   
 
  ▲ 권용환 효돈동 주민자치위원장  
 
효돈동 주민자치위원회는 감귤의 본고장이란 지역실정에 맞는 사업과 보다 특화된 프로그램을 통해 지역주민에게 다가가는 모습을 보이려 노력하고 있다.

특히 경기도 고양시 화정2동과 서울 삼성동 코엑스사와의 자매결연을 통해 효돈 으뜸감귤 판촉과 지역알리기 사업을 전개해 직접 피부에 와닿는 지역경제 활성화에 힘을 기울이고 있다.

주민자치 특성화사업으로 올레코스 주변에 해녀상, 제주민속사진, 관광안내도 등을 제작·설치해 올레꾼과 관광객들에게 정겨운 올레코스를 체험할 수 있는 여건을 조성했다. 또 효돈동의 명소 쇠소깍 주변에도 쇠소깍 전설비, 감귤이야기, 효돈동 전래비 등을 제작·설치해 색다른 볼거리를 제공하고 있다.

또한 다문화가정과 소외계층을 대상으로 한 프로그램으로 다문화가정 초청 김치만들기, 어르신 장수사진 찍어드리기, 어린이종이공예교실 등 더불어 함께하는 프로그램을 매년 운영하고 있다. 지역현안 논의를 위한 효돈출신 인사초청 지역발전토론회, 유네스코 생물권 보전지역의 생태관찰을 위한 효돈천 탐사 등도 실시하고 있다.

이와 함께 문화여가 프로그램으로 한지공예교실, 어르신노래교실, 벨리댄스교실, 서예·사군자교실, 시민교육 프로그램으로 일본어교실, 미니정원교실 등을 운영하고 있다.

앞으로도 효돈동주민자치위원회는 분야별·계층별 맞춤형 다양한 프로그램 개발·운영해 주민수요 중심의 프로그램 개발과 운영으로 주민의 삶의 질을 향상시키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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