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점골, 역전골 뽑아내며 16강 진출 이끌어

   
 
 

<16강 확정, 박주영 골세리머니>
2010남아공월드컵 B조 조별리그 3차전 나이지리아와의 경기에서 후반 4분 절묘한 프리킥 역전골을 성공시킨 박주영이 이영표와 기성용 등 동료선수들과 함께 골세리머니를 펼치고 있다. 사진은 SBS TV화면 촬영. 김대생 기자

 
 
'골넣는 수비수' 이정수와 부진을 털고 일어선 '스트라이커' 박주영이 태극전사의 16강 진출을 이끌었다.

한국 축구대표팀은 23일 나이지리아와의 남아공 월드컵 예선 3차전에서 전반 8분 기성용의 오른발 중거리 슈팅으로 공격의 포문을 열었지만, 전반 12분 순간적인 수비 실수로 선제골을 내줬다.

그러나 전반 35분 나이지리아 우체의 강한 중거리슛이 오른쪽 골대를 맞고 튀어나와 추가 실점 위기를 넘긴 한국에 기회가 찾아왔고 '골 넣는 수비수' 이정수가 해결사로 나섰다.

한국은 전반 38분 왼쪽 측면을 빠르게 돌파하던 이영표가 치네두 오바시의 거친태클로 오른쪽 페널티지역 외곽에서 프리킥을 얻어냈다.

키커로 나선 기성용은 오른발로 감아 찼고 회전이 걸린 공은 수비수 벽을 넘어 오른쪽 골지역에 있던 이정수의 머리를 향했다.

이정수는 지체 없이 달려들며 머리에 공을 맞췄고 머리를 맞은 공은 다시 이정수의 오른발에 맞은 뒤 골문 안으로 빨려 들어갔다. 관련기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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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 경기 연속 눈부신 선방으로 경기 최우수선수로 뽑혔던 '철벽 수문장' 에니에아마도 손을 쓸 도리가 없었다.

그리스를 쉽게 침몰시키는 첫골을 기록했던 주인공 이정수가 남아공 월드컵에서 두번째 골을 기록하는 환상적인 순간이었다.

이정수는 이번 월드컵에서 2골을 기록하며 한국선수 가운데 최다골을 기록하게 됐다.

'골넣는 수비수'라는 명성을 얻은 이정수는 U-19 청소년 대표를 지냈으며 2002년부터 2년동안 FC 서울에서 뛰다 인천과 수원을 거쳐 박지정이 뛰던 J리그 교토상가FC로 이적했다.

그 이후 2009년부터 가시마 앤틀러스에서 활약중이다.

1980년생인 이정수는 184Cm에 74kg의 체격조건을 갖고 있으며,원래는 스트라이커로 활약했으나 조광래 감독의 지도로 수비수로 전향해 대성한 주인공이 됐다.

◈불운과 부진 털어낸 박주영의 '아트 프리킥'

박주영이 그동안 자신을 휘감고 있던 불운과 부진을 동시에 털고 남아공 더반의 모세스 마비다 경기장에서 날아올랐다.

박주영은 1-0으로 뒤진 상황에서 이정수의 동점골에 이어 '아트 프리킥'으로 두번째 골을 넣음으로써 한국팀의 16강 진출을 확정시켰다.

생애 첫 월드컵 출전때부터 비운의 주인공이 됐던 박주영은 16강 진출의 '승리포'로 다시 한번 비상하는 귀중한 계기를 마련하게 됐다.

2006년 독일 월드컵 스위스와의 조별리그 3차전에서 불필요한 반칙으로 패배의 빌미를 제공한 박주영은 16강 탈락의 주범이 돼야 했다.

박주영은 당시 스위스와의 마지막 예선경기에서 전반 23분만에 센데로스에게 선제골을 내주는 프리킥을 만들어줬다. 결과는 0-2패배였다.

박주영은 또 이번 남아공 월드컵 예선 2번째 경기인 아르헨티나전에서 경기시작 17분 만에 리오넬 메시(23,바로셀로나)의 프리킥이 자신의 오른쪽 정강이에 맞는 바람에 자책골을 허용해야 했다.

일찍이 '축구천재'로 불리던 박주영이었지만 '월드컵 악연'은 그를 끊임없이 괴롭혔다.

그러나 그는 나이지리와의 예선 3차전경기에서 그림같은 프리킥 골을 만들어냄으로써 오랜동안 기다리던 팬들에게 크나큰 기쁨을 선사했다.

양팀이 1-1로 팽팽하게 맞선 후반 4분, 박주영은 상대 페널티 에어리어 외곽에서 얻은 프리킥의 키커로 나서 상대 수비벽과 골키퍼를 철저하게 무력화시키는 골을 만들어냈다.

그 이후에도 박주영은 활발한 몸놀림으로 나이지리아 문전을 휘저으면서 위력적인 공격을 계속해 한국팀 16강진출의 견인차 역할을 해냈다.<노컷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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