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은 25일(이하 한국시간) 루스텐버그 로열 바포켕 경기장에서 열린 E조 조별리그 마지막 경기에서 혼다 게이스케와 엔도 야스히토의 연속 프리킥골과 오카자키 신지의 쐐기골로 덴마크를 3-1로 완파했다.

같은 시간 케이프타운 그린포인트 경기장에서 열린 네덜란드와 카메룬의 경기는 네덜란드가 카메룬을 2-1로 꺾었다.

이로써 E조에서는 네덜란드가 3승(승점9)으로 조1위를 확정했고, 2승1패(승점6)를 기록한 일본은 조2위로 16강에 올랐다. 네덜란드는 16강 결승 토너먼트에서 F조 2위 슬로바키와 맞붙고, 일본은 F조 1위 파라과이와 일전을 벌인다.

1998년 프랑스월드컵에 처음 출전했던 일본은 홈에서 열린 2002년 한일월드컵에서 16강에 오른 뒤 이번에 4회 연속 본선에 진출한 끝에 한국에 이어 첫 원정 16강에 진출한 두번째 아시아 국가가 됐다.

◈ 일본 3-1 덴마크

양팀은 경기전 1승1패를 기록하고 있었지만 골득실에서 앞선 일본이 무승부만 기록해도 16강에 갈 수 있는 유리한 입장이었다. 그래서 일본이 덴마크의 공세를 어떻게 막느냐가 관건으로 주목을 받았다.

하지만 경기는 정반대 양상으로 흘렀다. 미드필드부터 상대를 강력하게 압박한 일본이 전반 초반 공세를 취하다 얻은 프리킥으로만 2골을 뽑아 쉽게 경기를 풀어나갔다.

일본은 전반 17분 상대 진영 오른쪽에서 얻은 프리킥 상황에서 일본의 영웅 혼다가 절묘한 왼발 무회전 중거리 슛으로 선제골을 터뜨렸다.

일본은 이어 전반 30분 상대 페널티지역 아크 정면에서 얻은 프리킥 찬스에서 이번에 엔도가 감각적인 오른발 감아차기로 골을 성공시켰다. 덴마크 골문 오른쪽 상단에 꽂히는 완벽한 골이었다. 일본은 아무도 예상하지 못한 2-0 스코어를 만들며 전반을 마쳤다.

후반들어 덴마크는 총공세에 나섰으나 이렇다할 기회를 잡지 못하고 허무하게 시간만 흘려 보냈다. 수비수를 빼고 공격수를 투입하며 만회골을 노리던 덴마크는 후반 36분 일본 수비수 반칙으로 페널티킥 기회를 잡았다. 키커로 나온 욘 달 토마손이 슛할 볼이 일본 골키퍼에 막혀 튀어나오자 재차 달려들어 골문 오른쪽으로 밀어 넣었다.

이후 덴마크는 공격진으로 길게 찔러주는 롱킥 작전으로 추가골을 노렸으나 오히려 후반 42분 역습으로 나온 일본 오카자키에게 추가골까지 내주며 주저앉았다.

◈ 네덜란드 2-1 카메룬

16강 진출 여부에 큰 영향을 받지 않은 양팀의 경기는 긴장감 없이 진행됐다. 경기시작과 함께 주도권을 잡은 네덜란드는 전반 36분 로빈 판페르시가 상대 페널티지역 오른쪽을 뚫은 뒤 오른발 슛을 성공시켜 1-0으로 앞서 나갔다.

반격에 나선 카메룬이 후반 20분 페널티골로 1-1을 만들었다. 후반 20분 카메룬의 프리킥을 막던 네덜란드 판데르파르트가 핸드볼 반칙을 범하자 사뮈엘 에토오가 침착하게 차넣어 골을 성공시켰다.

이후 만회골을 노린 네덜란드는 이번 월드컵에 처음으로 교체로 나온 아르연 로번이 후반 38분 카메룬 왼쪽 진영에서 날린 강력한 외반 슛이 골대를 맞고 나오자 클라스 훈텔라르가 가볍게 밀어넣어 2-1로 승부를 결정지었다.

한편, 네덜라는 오는 28일 오후 11시 더반에서 슬로바키아와 격돌하고, 일본은 다음날인 29일 오후 11시 프리토피아 페어스펠트에서 파라과이와 8강 티켓을 놓고 일전을 벌인다.  <노컷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