슬로바키아 3대2 승리, 남아공 월드컵 최고의 명승부

   
 
   
 
2010 남아공 월드컵에서 슬로바키아가 이탈리아를 꺾고 16강에 오르는 대이변을 연출했다.

슬로바키아는 25일 새벽 끝난 F조 조별리그 마지막 3차전 이탈리아와 경기에서 3대2 극적인 승리를 거두며 파라과이에 이어 조 2위로 16강에 진출했다.

반면, 2006년 독일 월드컵 우승팀 이탈리아는 슬로바키아에 발목을 잡혀 이번 대회 최대 이변의 제물이 됐다.

3대2 '펠레 스코어'가 웅변하듯 슬로바키아와 이탈리아 경기는 이번 대회 최고의 명승부였다.

조별리그 2차전까지 1무1패, 승점 1점으로 최하위로 몰린 슬로바키아는 16강 진출을 위해 반드시 이탈리아를 잡아야 했고, 이탈리아 역시 승리가 절실했다.

선제골을 뽑은 쪽은 슬로바키아였다.

전반 25분 유라이 쿠츠카가 이탈리아 수비진의 어설픈 전진 패스를 가로채 로베르트 비텍에게 연결했고, 비텍은 이탈리아 골 오른쪽 구석으로 정확히 공을 차 넣어 득점에 성공했다.

1대0으로 앞선 채 전반을 마친 슬로바키아는 후반 들어서도 경기 분위기를 주도하며 이탈리아 골문을 위협했다.

디펜딩 챔피언답지 않은 무기력한 경기를 펼치던 이탈리아는 후반 11분 피를로가 교체 투입되면서 공격에 활로를 찾기 시작했다.

후반 18분 이탈리아 공격수 콸리아렐라가 슬로바키아 골키퍼 무카가 자리를 비운 골대를 향해 강슛을 날렸지만, 슬로바키아 수비수 슈크르텔의 무릎에 맞고 공은 튕겨 나왔다.

실점 위기를 넘긴 슬로바키아는 후반 29분 선제골의 주인공 비텍이 다시 골을 뽑아내 2대0으로 앞서면서 쉽게 승리하는 듯했다.

하지만, 이탈리아는 후반 36분 디나탈레가 드디어 득점에 성공하면서 추격에 불을 붙였다.

파라과이와 뉴질랜드 경기가 0대0으로 굳어지면서 이탈리아는 1골만 더 뽑아 동점을 이루면 슬로바키아를 제치고 16강에 오를 수 있는 상황이었다.

그러나 후반 43분 슬로바키아의 교체 선수 카밀 코푸레크가 승부에 쐐기를 박는 추가골을 터뜨리면서 사실상 승패를 결정지었다.

이후 이탈리아는 4분이 주어진 후반 추가시간 2분 만에 콸리아렐라가 다시 추격골을 뽑았지만, 경기 종료 직전 페페의 마지막 슛이 빗나가면서 끝내 2대3으로 무릎을 꿇었다.

이탈리아는 이번 대회 조별리그 성적 2무1패, 승점 2점으로 조 꼴찌로 탈락했다.

세계 최강 이탈리아를 극적으로 제압한 슬로바키아는 1993년 체코슬로바키아에서 분리 독립한 이후 처음 진출한 월드컵 본선에서 16강까지 오르는 감격을 누렸다.

이탈리아마저 16강 진출에 실패하면서 2006년 독일 월드컵 우승팀과 준우승팀(프랑스)이 모두 이번 대회 1라운드에서 탈락하는 수모를 당했다.

한편, 뉴질랜드는 슬로바키아가 승리하더라도 파라과이에 이기면 16강에 오를 수 있었지만, 0대0으로 비겨 3무, 승점 3점으로 3위에 그쳐 탈락했다.

파라과이는 1승2무, 승점 5점으로 F조 1위에 등극하며 16강에 진출했다. 
월드컵특별취재팀     <노컷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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