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지션 다르지만 팀 중추적 역할

   
 
   
 
2010 남아공월드컵 16강에서 맞붙는 한국과 우루과이의 키플레이어는 바로 박지성(맨체스터 유나이티드)과 디에고 포를란(아틀레티코 마드리드)이다. 일단 포지션은 다르다. 박지성은 왼쪽 측면 미드필더고 포를란은 공격수다. 하지만 둘은 팀의 에이스라는 점이 같다. 또 맨유 유니폼을 입고 뛰었다는 점도 공통점 중 하나다.

▲맨유에서의 활약은? 박지성 승

포를란은 2002년부터 2004년까지 맨유에서 뛰었다. 세 시즌 동안 63경기에 나서 10골에 그쳤다. 물론 박지성(102경기 12골)보다는 높은 수치지만 공격수임을 감안한다면 기대 이하다. 결국 주전 경쟁에서 밀린 뒤 알렉스 퍼거슨 감독에게 대들다 맨유에서 쫓겨났다. 하지만 스페인 무대로 옮긴 뒤 두 차례 득점왕을 차지하는 등 기량이 만개했다.

박지성은 포를란이 팀은 떠난 뒤 2005년 맨유 유니폼을 입었다. 세 시즌 만에 쫓겨난 포를란과 달리 벌써 5시즌을 뛰었다. 퍼거슨 감독의 신뢰를 듬뿍 받으며 중요 경기마다 출전하고 있다. 공격수가 아니라 득점력은 포를란에게 떨어질지 몰라도 '산소탱크'라는 별명답게 경기장 구석구석을 누빈다. 맨유에서의 활약도는 분명히 박지성이 앞섰다.

▲월드컵 활약은 팽팽…16강에서 승부 가르자

득점력은 포를란이 분명히 한 수 위다. 포를란은 무려 10개의 슈팅을 날려 2골을 넣었다. 팀 전체 슈팅(41개)의 25%에 가까운 슈팅을 날려 팀 득점(4골)의 절반을 해결했다. 반면 박지성은 고작 4개의 슈팅을 날렸다. 하지만 유효슈팅이 3개였고 이 중 하나는 골로 이어졌다. 포지션상 슈팅은 적지만 정확한 '한방'이 있다는 의미다.

대신 박지성은 경기당 10.9km를 뛰었다. 주로 왼쪽을 맡았지만 중앙을 오가며 팀 공격을 진두지휘했다. 패스 성공률은 61.61%. 포를란 역시 박지성 못지 않은 경기당 10.2km를 뛰었지만 패스 성공률이 55%에 머물렀다. 특히 22개나 올린 크로스 중 동료에게 정확히 전달된 것은 5개에 불과하다.

한 마디로 팽팽한 승부다. 서로 포지션은 다르지만 '에이스'라는 이름으로 팀을 이끌고 있기에 둘 중 먼저 쓰러지는 쪽이 짐을 쌀 가능성이 크다. 특히 포를란에게 가는 패스를 박지성이 미리 차단해야 승산이 있기에 박지성의 어깨가 어느 때보다 무거운 우루과이전이다.  <노컷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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