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축구가 사상 첫 원정 월드컵 16강을 넘어 새롭게 도전했던 8강의 꿈은 4년 뒤를 기약하게 됐다.

허정무 감독이 이끄는 한국대표팀은 26일(현지시간) 남아공 포트엘리자베스 넬슨만델라베이 스타디움에서 열린 우루과이와의 2010년 남아공월드컵 16강전에서 1-1로 균형을 이루던 후반 35분 상대 공격수 루이스 수아레즈(아약스)에게 결승골을 내줘 1대2로 졌다.

이로써 한국은 8강 진출에 실패하며 이번 월드컵을 1승1무2패로 마쳤다. 그러나 월드컵 도전 56년 만에 처음으로 원정에서 16강 무대를 밟으며 한 단계 성장을 증명했다. 우루과이는 이날 열리는 미국과 가나의 16강전 승자와 8강전에서 격돌한다.

한국은 경기 초반 치명적 수비실수로 첫 골문을 열어줬다. 수아레즈는 전반 8분 우리 진영 왼쪽에서 낮게 들어온 디에고 포를란(아틀레티코 마드리드)의 크로스를 골문 오른쪽에서 오른발로 밀어 넣어 골 그물망을 흔들었다. 골키퍼 정성룡(성남)과 네 명의 수비수가 모두 패스를 방치한 게 문제였다.

한국은 이후 파상공세를 펼치다 후반 23분 측면 공격수 이청용(볼튼)의 동점골로 승부를 원점으로 되돌렸다. 이청용은 상대 골문 앞 혼전 상황에서 뜬공을 머리로 밀어 넣어 골문 오른쪽을 갈랐다. 상대 수비가 발을 뻗었지만 슛을 막지는 못했다. 조별리그를 무실점으로 막은 우루과이 골키퍼 페르난도 무슬레라(라치오)가 첫 실점하는 순간이었다.

빗속 혈투로 벌어졌던 팽팽한 승부는 후반 35분 갈라졌다. 수아레즈는 우리 페널티지역 왼쪽에서 골문 오른쪽을 향해 감아 찬 오른발 슛으로 추가골에 성공했다. 한국은 후반 41분 이동국(전북)이 회심슛을 때렸으나 골키퍼 무슬레라를 맞고 뒤로 흐른 공은 골문 안으로 들어가지 않았다. 포트엘리자베스(남아공)=국민일보 쿠키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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