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인구 자블라니에 대한 불평 쇄도…그러나 한국, 영향받지 않아

2010 남아공월드컵 공인구 자블라니는 이번 월드컵의 최대 논란거리다. 애써 모른 척 하던 국제축구연맹(FIFA)이 자블라니에 대한 각 국의 불만을 수렴하기로 한 가운데 남아프리카공화국 일간지 '더 타임스'가 자블라니의 영향을 받지 않은 나라로 한국과 일본을 지목해 눈길을 끈다.

더 타임스는 27일(한국시간) "세계적인 축구 스타들의 자블라니에 대한 불평이 끊이지 않고 있다"며 자블라니에 대한 월드컵 참가국들의 불평을 전하면서 한국과 일본만이 자블라니의 불평으로부터 자유롭다고 전했다.

먼저 더 타임스는 이번 대회에서 직접 프리킥에 의한 골 성공률이 현저히 낮다는 점을 지적하며 "선수들은 하늘을 향해 높이 뜬 프리킥슛이 수비벽을 지나가면서 제대로 휘어지지 않은채 핼리 혜성처럼 말려버린다고 불평하고 있다"면서 자블라니의 특성이 저조한 프리킥골 성공률에 한 몫을 했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예외도 들었다. 바로 한국. 더 타임스는 나이지리아와의 월드컵 조별리그 B조 2차전에서 한국의 박주영이 오른발로 감아찬 직접 프리킥슛이 골로 연결됐다는 점을 강조한 뒤 "오랜 시간 세트피스 훈련을 해온 한국은 이를 통해 16강에 진출했지만 (자블라니로 인한) 형편없는 프리킥과 코너킥이 다른 출전국들을 괴롭히고 있다"고 전했다.

이와 더불어 일본 역시 덴마크와의 E조 조별리그 최종전에서 혼다 게이스케와 엔도 야스히토가 프리킥슛으로 연속골을 뽑아내 16강행을 확정했다고 덧붙였다.

그러나 아시아 두 팀을 제외한 세계 각국의 불평이 쇄도하고 있다며 각 국의 간판 스타인 페르난도 토레스(스페인), 스티븐 제라드(잉글랜드) 등의 불평을 상세히 전했다. 특히 아르헨티나의 사령탑 디에고 마라도나는 "스핀을 먹지 않고 직선으로 날아가 버리는 공 때문에 좋은 크로스가 나오지 않고 컨트롤에도 애를 먹는다"며 목소리를 높였다.

한편 '예측 불가능한 공, '슈퍼마켓에서 파는 싸구려 공' 등 월드컵 참가국들의 자블라니에 대한 성토가 적지 않은 가운데 제롬 발케 FIFA 사무총장은 27일 "FIFA는 귀머거리가 아니다. 그동안 공인구에 대해 터져 나온 불만을 모른척 하지는 않겠다"면서 "사이즈와 무게 등 공인구의 규격을 정한 규정이 있지만, 대회 공인구는 완벽해야 한다" 며 월드컵 종료 후 자블라니 문제를 짚고 넘어갈 것임을 밝혔다.  <노컷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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