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라과이, 월드컵 사상 첫 8강행

아시아의 마지막 생존팀 일본이 승부차기 끝에 8강 문턱에서 눈물을 흘렸다.

일본은 19일 밤 11시(한국 시각) 남아프리카공화국 프리토리아 로프터스 퍼스펠트 스타디움에서 벌어진 '남미의 복병' 파라과이와의 2010 남아공 월드컵 16강전에서 120분 혈투 끝에 0-0으로 승부를 가리지 못한채 승부차기에 돌입, 5-3으로 패했다.

1998년 프랑스 월드컵에 첫 출전한 이래 4번째 월드컵 본선 무대에서 사상 첫 원정 월드컵 16강 진출 쾌거를 달성했던 일본은 이로써 8강 이정표를 세우겠다는 목표를 다음으로 미루게 됐다. 또한 일본의 탈락으로 16강에서 고배를 마신 한국을 포함해 남아공월드컵에 출전한 아시아 4개국 가운데 단 한 팀도 8강 무대를 밟지 못하게 됐다.

반면 이번이 통산 4번째 16강 진출이었던 파라과이는 일본을 상대로 거둔 극적인 승리로 사상 처음으로 8강에 오르는 감격을 누렸다.

연장전 30분을 포함해 120분 내내 헛심 공방을 펼친 일본과 파라과이의 승부는 결국 승부차기에서 갈렸다. 이번 대회 첫 승부차기. 파라과이의 선축으로 시작된 승부차기에서 양팀 모두 두 번째 키커까지는 깔끔하게 성공, 팽팽한 승부를 이어간 가운데 파라과이는 세번째 키커 크리스티안 리베로스까지 일본 골키퍼 가와시마 에이지를 완벽하게 속여내며 골망을 출렁였다.

그러나 일본은 세번째 키커로 나선 고마노 유이치의 슈팅이 높게 뜨면서 크로스바를 맞고 튕겨 나가 위기를 맞았다. 결국 파라과이의 넬손 발데스와 마지막 키커 오스카르 카르도소가 모두 실수없이 골망을 출렁이면서 승리의 여신은 파라과이를 향해 미소지었다.

조별리그에서 두 골을 뽑아내며 남아공월드컵의 스타로 주목 받은 혼다 게이스케를 공격의 최전방에 세운 일본은 경기시작 휘슬이 울리기 무섭게 오쿠보 요시토의 기습적인 슈팅으로 기세좋게 경기를 시작했다.

그러나 중원 싸움에서 파라과이에 밀리며 좀처럼 공격 찬스를 잡지 못한 일본은 전반 19분 루카스 바리오스의 기습적인 슈팅을 GK 가와시마가 가까스로 막아내면서 위기를 넘기는 등 다소 끌려가는 경기를 했다.

파라과이가 경기 흐름을 주도하긴 했지만, 결과적으로 양팀 모두 소득 없이 전후반을 마치면서 승부는 연장전으로 넘어갔다. 파라과이는 연장전 전반 5분만에 바리오스가 골지역 중앙에서 올린 감각적인 헤딩슛이 가와시마에게 막힌데 이어 2분 뒤 발데스가 골대 정면에서 올린 슈팅이 또 다시 몸을 날린 가와시마의 몸에 맞고 나가면서 찬스들을 살려내지 못했다. 결국 양팀은 120분 동안 기록한 총 25번의 슈팅을 모두 무위로 돌리면서 승부차기에서 승부를 결정지었다.  <노컷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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