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장 종료직전 골 다름없는 슛 손으로 막아 퇴장...가나 키커 실축으로 승부차기 승

   
 
   
 
'남미의 강호' 우루과이가 퇴장을 감수한 루이스 수아레스의 헨들링 반칙 덕에 '아프리카의 마지막 희망' 가나를 물리치고 극적으로 남아공월드컵 4강에 합류했다.

우루과이는 3일 오전(한국시간) 요하네스버그 사커시티 스타디움에서 열린 남아공월드컵 8강전 가나와의 경기에서 연장전까지 120분 동안 1-1로 승부를 가리지 못하고 돌입한 승부차기 끝에 4-2의 극적인 승리를 따냈다.

이로써 우루과이는 1970년 멕시코월드컵 이후 40년 만에 월드컵 4강에 진출하는 쾌거를 이룩했다. 1930년과 1950년 월드컵 우승을 차지했던 우르과이는 내친김에 60년 만의 월드컵 3번째 우승에 도전하게 됐다.

우루과이를 구한 것은 최전방 공격수 루이스 수아레스의 천금의 핸들링 반칙이었다.

우르과이는 연장후반 종료 직전 가나의 거센 공격을 받았다. 가나의 양측면 크로스와 연속된 슛이 숨돌릴 틈없이 이어졌다.

정규시간이 막 끝나고 주심의 휘슬이 울리기 직전 가나 공격수가 시도한 헤딩슛이 골문으로 들어가는 순간 골문 안쪽 깊숙한 곳에 있던 수아레스가 순식간에 손으로 걷어냈다.

수아레스를 곧바로 퇴장 명령을 받았고 가나의 페널티킥이 선언됐다. 페널티킥이 성공하면 가나는 아프리카 국가 중 사상 처음으로 월드컵 4강에 진출할 수 있는 순간이었다.

하지만 키커로 나선 아사모아 기안의 슛이 크로스바를 맞고 공중으로 뛰어올랐다.

가나 선수들은 두 손으로 얼굴을 감싼채 쓰러졌고, 경기장 밖으로 나가던 수아레스를 비롯한 우루과이 선수들은 하늘로 뛰어오르며 환호성을 질렀다.

결국 양팀의 승부는 승부차기로 이어졌고, 기세가 오른 우루과이의 골키퍼 페르난도 무슬레라가 넋이 나간 가나 공격수의 승부차기 슛을 2번이나 완벽하게 막아내며 승부를 뒤집었다.

이날 경기는 수아레스의 퇴장을 감수한 헨들링 반칙이 '신의 손'으로 둔갑한 희한한 경기로 월드컵 역사에 기록되게 됐다.

앞서 우루과이는 전반 종료 직전에 술레이 문타리에게 기습적인 중거리슛으로 선제골을 허용했으나 후반 10분 디에고 포를란의 환상적인 프리킥 골로 승부를 원점으로 만들었다.

한편, 우루과이는 4강에서 브라질을 격파한 네덜란드와 맞붙는다.   <노컷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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