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페인·독일·네덜란드 4강행…우루과이만 남미 자존심 지켜
우승후보 브라질·아르헨티나 4강 좌절…독일 클로제 통산 14골 작렬

   
 
   
 
유럽의 폭발적인 뒷심이 남미의 돌풍을 잠재웠다.

2010남아공월드컵 8강전에서 '무적함대' 스페인과 '전차군단' 독일, '오렌지군단' 네덜란드가 남미의 강호들을 차례로 격파하며 4강행을 확정지었다.

남아공월드컵 8강전이 열린 3일과 4일(이하 한국시간), 스페인과 독일, 네덜란드가  각각 파라과이와 강력한 우승후보 아르헨티나, 브라질을 각각 제압했다. 다만 또 다른 남미팀인 우루과이만이 아프리카의 자존심 가나를 누르고 4강에 합류했다.

결국 4강 진출팀은 유럽이 3개, 남미가 1개국씩 진출하며 초반 남미의 돌풍을 유럽발 강한 폭발력으로 제압했다.

▲스페인, 60년만에 4강 진출

강력한 우승 후보이자 FIFA랭킹 2위인 '무적함대' 스페인이 남미의 돌풍을 잠재우고 60년만에 4강에 올라 생애 첫 우승을 기대하게 됐다.

스페인은 4일 요하네스버그 엘리스파파크 경기장에서 펼쳐진 8강전에서 후반 38분 다비드 비야의 결승골에 힘입어 파라과이를 1-0으로 꺾고 4강행 마지막 티켓을거머쥐었다.

이날 양팀은 박빙의 승부를 이어가다 후반 14분과 17분 서로 페널티킥 기회를 내주며 위기를 맞았지만 파라과이의 골키퍼 선방과 스페인선수들이  무리한 페널티박스안 대시로 골이 무효선언 되는 등 팽팽한 승부가 계속됐다.

하지만  후반 38분 다비드 비야가 골대를 맞고 나오는 페드로의 슈팅을 침착하게 골로 연결, 기나긴 승부의 마침표를 찍었다. 비야는 4강행 기쁨과 더불어 이번 대회 5골로 득점 1위에 올라섰다.

▲독일, 소나기골 뿌리며 4년전 재현

4년전 모습을 바꾸기에는 독일의 힘이 아르헨티나보다 강했다. 결국 '전자군단' 독일이 '우승후보' 아르헨티나를 4-0으로 제압하고 4강행에 진출했다.

2006년 독일월드컵 8강전에서도 승부차기 끝에 힘겨운 승리로 4강에 진출했던 독일은 이날 4골을 몰아치며 준결승에 안착했다.

아르헨티나 공격수 리오넬 메시를 꽁꽁 묶는 완벽한 수비를 선보인 독일은 전반 경기 시작 3분 토마스 뮐러, 후반 23분 미라스로프 클로제, 후반 29분 아르네 프리드리히, 후반 44분 클로제의 연속 골에 힘입어 아르헨티나를 대파했다.

특히 이날 2골을 몰아 넣은 클로제는 월드컵 통산 14골을 기록하며 브라질의 호나우두가 보유한 월드컵 통산 최다골(15골)에 1골차로 다가섰다.

또 독일은 이번 대회 조별리그와 16강전, 8강전을 거치며 세르비아에게 0-1로 패했을뿐 나머지 모든 경기에서 4골씩을 폭발시키는 저력을 보여줬다.

독일은  오는 8일 오전 3시30분 더반 스타디움에서 스페인과 결승행 맞대결을 펼친다.
 
▲네덜란드, 12년만의 설욕 브라질 격파

'오렌지군단' 네덜란드가 월드컵 5회 우승에 빛나는 '삼바군단' 브라질 통산 6회 우승의 쾌속 질주에 제동를 걸고 준결승전에 진출했다.

네덜란드는 3일 포트엘리자베스 넬슨 만델라베이 스타디움에서 열린 8강전에서 전반 10분 호비뉴에게 선제골을 내줬지만 후반 8분 상대의 자책골로 승부를 원점으로 돌려놨고 이어 후반 23분 베스러이 스네이더르의 역전골로 2-1 짜릿한 승리를 거뒀다.

이로써 네덜란드는 지난 1994년 미국월드컵 8강전과 1998년 프랑스월드컵 4강전에서 연이어 브라질에 발목을 잡혔지만 이날 화끈한 설욕전을 완성하며 12년만에 감격의 기쁨을 맛봤다.
 
▲수아레스의 '신의 손', 우루과이 구해

'남미의 강호' 우루과이가 퇴장까지 감수한 수아레스의 핸들링 반칙에 힘입어 '아프리카의 희망' 가나를 물리치고 남미의 자존심을 지켜냈다.

우루과이는 3일 요하네스버그 사커시티 스타디움에서 펼쳐진 가나와의 8강전경기에서 연장전까지 가는 120분 접전 속에 1-1 무승부 승부를 가리지 못했지만 승부차기에서 4-2 극적인 승리를 일궈냈다.

이로써 우루과이는 지난 1970년 멕시코월드컵 이후 40년만에 4강에 진출, 1930년 원년대회와 1950년 월드컵에 이어 통산 3번째 우승에 도전한다.

이날 우루과이는 1골씩을 주고 받으며 연장에 들어갔고 연장 후반 수아레스가 가나의 헤딩슛을 손으로 걷어내며 페널티킥 위기를 맞았다.

하지만 가나의 키커 기안은 실축했고 행운의 여신은 우루과이를 선택했다.  

우루과이는 오는 7일 오전 3시30분 케이프타운에서 네덜란드와 4강전을 치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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