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민포커스> 저가항공사 요금 논란
제주노선 항공료 인상…하계 성수기 일부 주말 편도 최대 10만원 넘어

   
 
  저가항공사들이 제주기점 주말편 일부 시간대 대형항공사 수준으로 올려 빈축을 사고 있다.  
 
국내 항공사들이 제주관광객 증가세에 편승, 제주노선 항공운임을 잇따라 인상한 가운데 저가항공사들이 운임을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 등 대형항공사와 비슷한 수준까지 올려 빈축을 사고 있다.

특히 저가항공사들의 제주기점 주말편 일부 시간대의 항공운임이 대형항공사들의 주중(월·화·수·목) 요금보다 비싸 저가항공사의 설립·운영취지에 의문이 가고 있다.

저가항공사계의 큰 형님격인 제주항공은 지난 3월28일부터 일요일 오후 2시 이후 제주출발 전편에 대해 운임을 8.8% 인상했다. 이에 따라 일요일 오후 2시 이후 제주에서 김포행 항공권을 구입할 경우 탄력운임이 적용돼 8만400원을 내야 한다.

또 금요일 오후 5시 이후, 토요일 낮 12시 이전에 김포에서 제주로 출발할 경우에는 7만4000원이 적용된다. 특히 성수기 탄력운임이 적용되는 7월28일부터 8월8일까지 김포-제주노선 항공운임은 8만8300원이 적용된다. 여기에 유류할증료 1만3200원과 공항이용료 4000원(편도 기준)까지 포함한다면 10만원을 넘어선 가격이다.

이스타 항공도 금요일(토요일 낮 12시 이전) 김포에서 제주로 출발할 경우, 일요일 낮 12시 이후 제주에서 김포로 출발할 경우 할증운임으로 7만3900원이 적용되고 있으며 유류할증료·공항이용료를 포함하면 9만100원이다. 그러나 이스타항공은 7만9900원이 적용되는 하계 성수기 기간이 7월16일부터 8월22일까지로 제주항공보다 훨씬 길다.

진에어도 지난 1일부터 금요일(토요일 낮 12시 이전) 김포에서 제주로 출발할 경우, 일요일 제주에서 김포로 낮 12시 이후에 출발할 경우 7월 1일부터 할증운임으로 8만400원(유류할증료·공항이용료 별도)을 적용하고 있다.

에어부산도 오는 16일부터 할증운임 적용시간대를 금요일 전 시간대 및 토요일 오전 11시59분 이전 부산출발편과 일요일 낮 12시 이후 제주출발편으로 확대하고 운임도 현재 6만4900원에서 6만8300원(유류할증료·공항이용료 별도)을 올렸다.

이와 관련 도내 관광업계 관계자는 "저가항공사들이 대형항공사에 비해 요금이 저렴하다는 점을 대대적으로 홍보하고 있지만 관광객이 몰리는 주말 항공편의 경우 할증을 통해 양대항공사의 요금과 비슷하게 받는 것은 이해할 수 없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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