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강전 전차군단 독일 1-0 제압…오는 12일 네덜란드와 우승컵 다퉈

'무적함대'의 무서운 질주에는 '전차군단'도 적수가 되지 못했다.

스페인이 2010남아공월드컵 준결승전에서 독일을 꺾고 결승에 진출, '독일징크스'에서 탈출했다. 스페인은 8일 새벽 3시30분 남아공 더반 스타디움에서 펼쳐진 독일과의 준결승전에서 후반 28분 수비수 푸욜의 천금 같은 결승골에 힘입어 1-0으로 승리했다.

스페인은 이전 독일과 월드컵에서 3번 만나 1무 2패의 초라한 성적표를 기록했다. 하지만 이날 승리로 스페인은 사상 첫 결승전 진출과 독일전 설욕이라는 두마리 토끼 몰이에 성공했다.

이로써 월드컵 결승전은 단 한차례도 우승 문턱을 넘지 못했던 스페인과 네덜란드의 대결로 압축됐다.

FIFA랭킹 2위인 스페인은 월드컵 사상 첫 결승전에 오르며 지난 유로2008우승에 이어 메이저대회 징크스를 완전히 털어냈다.

특히 이날 경기는 지난 2008년 6월 오스트리아에서 개최된 유로2008 스페인과 독일의 결승전을 되풀이하는 느낌이었다.

당시 경기에서도 토레스의 결승골에 힘입어  1-0으로 스페인이 우승을 차지했고 2년 뒤인 이날 다시 한 번 맞대결에서도  푸욜의 결승골로 독일을 침몰시켰다.

반면 이번 월드컵에서 조별리그 1차전 호주와 16강전 잉글랜드, 8강전 아르헨티나를 상대로 각각 4골씩을 퍼부었던 독일은스페인의 개인기 앞에서는 빛을 잃고 말았다.

스페인을 이끄는 힘은 최전방 공격수 다비드 비야로부터  나온다. 11명 엔트리 중 7명이 FC바르셀로나 주축 선수들로 구성돼 막강 수비라인도 구축돼 있다.

5골로 득점 랭킹 공동 1위를 달리고 있는 비야는 결정적인 순간에 팀을 구해냈고 사비 알론소와 사비 에르난데스가 버티는 미드필더라인과 푸욜, 제라드 피케 등  수비진도 역대 최강이라는 평가를 받고 있다.

하지만 독일은 지난 아르헨티나와의 8강전에서 경고 누적으로 이날 결장한 뮐러의 공백이 아쉬웠다. 독일은 경기 내내 수비 위주의 플레이를 펼치며 이제까지의 화려함은 사라지고 무기력한 모습을 보여줬다.

한편 전차군단을 격파한 스페인은 남미의 자존심 우루과이를 잠재우고 결승에 선착한 네덜란드와 오는 12일 오전 3시30분 요하네스버그 사커시티 경기장에서 우승컵의 주인을 가린다.
상대전적에서 네덜란드가 4승1무3패로 간발의 차로 앞서 있지만 월드컵에서 만남은 이번이 처음이다. 김대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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