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네 슈퍼·음식점 대상 식자재 공급 사업 추진…중소업체 도산 우려도

국내 대표적인 대형할인매장인 신세계 이마트가 도매 납품업 진출을 추진하고 있어 제주지역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도내 도매유통업계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유통업계에 따르면 신세계 이마트는 '에브리데이 365'라는 이름으로 전국적으로 동네 슈퍼마켓과 음식점에 상품과 식자재 등을 공급하는 볼런터리 체인 형태의 사업을 시작하기로 하고 지난달 25일 공정거래위원회에 정보공개서를 등록했다.

정보공개서는 수익분배와 투자비 등을 공개하는 문서로, 등록이 완료되면 가맹점 모집을 할 수 있게 된다.

이마트는 기존 동네 슈퍼에 상품을 공급하고 판매에는 관여하지 않는 방식으로 '에브리데이 365'를 운영할 계획이다. 동네 슈퍼 등은 가맹점 가입비를 내지 않는 대신 상품보증금 명목으로 4200만원을 부담해야 한다.

그러나 이마트가 도매업에 진출할 경우 중소 도매업까지 송두리째 무너지는 것 아니냐는 지적이 제기되고 있다. 이마트가 구매력을 이용해 가격인하 등 공격적으로 나올 경우 전국의 중소도매업체 상당수가 위기를 맞을 것으로 전망되고 있기 때문이다.

도내 이마트 모 지점 관계자는 "에브리데이 365 사업은 본사 차원에서 추진되는 것으로 아직까지 제주지역에는 구체적인 계획이나 지시가 내려온 것이 없지만 경영진들의 결정하면 전국적으로 시행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와관련 도내 도매유통업계 관계자는 "신세계 이마트가 도매 납품업까지 진출할 경우 사업규모가 영세한 도내 납품업체가 심각한 위기에 빠질 수 있다"고 우려했다.  /강승남 기자 ksn@jemi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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