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을별 제각각 추진 및 관련 장비 지원도 부족

도내 해수욕장과 해안가에 밀려드는 파래 등 해조류를 체계적으로 수거할 수 있는 시스템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특히 현재 해조류 자원화 방안이 시범추진되고 있는 만큼 해안에 산적한 파래 등을 효과적으로 수거, 해조류 자원화 관련 제품들의 생산단가를 줄이는 등 효율적인 방안 마련이 요구되고 있다.

도내 해수욕장을 비롯해 연안은 구멍갈파래 등 각종 해조류로 점령당하고 있다. 제주시내권 대표적 해수욕장인 이호해수욕장의 경우, 일주일에 평균 3t 이상의 해조류가 해변가에 밀려오는 것으로 알려졌으며 해수 유동이 적은 해안가 마을들도 급증하는 파래 때문에 골머리를 앓고 있는 상황이다.

사정이 이렇다보니 제주특별자치도는 지난해부터 파래 자원화를 위해 다각적인 연구를 추진, 수산가공 부산물과 파래를 이용한 어분제조 및 동물성 양식사료 등으로 활용하는 방안을 마련하고 있다. 현재 파래를 활용해 개발한 전복 배합사료의 경우, 다른 지역의 다시마, 미역 배합사료보다 ㎏당 단가가 2000원 가량이 저렴하고 품질이 좋아 경쟁력을 갖고 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그러나 아직 체계적인 수거 시스템은 마련되지 못한 상황이다.

현재 해조류 수거 작업 자체가 공공근로 등에 의해 지역별로 제각각 추진되고 크레인 등 관련 장비 지원도 이뤄지지 않으면서 효율성이 떨어지고 있는 실정이다.

전문가들은 "파래 수거 작업의 특성상 많은 인원이 필요하기 때문에 개별적으로 수거하다보면 비용이 증가하고 효율성도 떨어진다"며 "파래를 활용한 제품의 경우, 생산단가가 상승, 상품 경쟁력을 잃을 수 있다"고 우려했다.

도 관계자는 "파래 자원화 방안이 제시되고 있는 만큼 수거 시스템도 마련해 나갈 것"이라며 "마을 어촌계 차원에서 스스로 파래를 수거하고 업체가 수매하는 방안 등을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김동은 기자 kde@jemi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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