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립미술관 7월 예술영화감상회 ‘고야의 유령’

   
 
   
 
고야의 눈으로 본 야만의 시대가 미술관에 펼쳐진다.

제주도립미술관(관장 김태언)이 7월 예술영화감상회에 ‘고야의 유령’을 초대했다.

‘고야의 유령’은 종교의 비합리와 인간 이성에 대한 통렬한 비판이 돋보이는 작품. ‘뻐꾸기 둥지 위로 날아간 새’ ‘아마데우스’의 거장 밀로스 포먼 감독은 인물들의 파란만장한 삶을 통해 폭력과 광기로 얼룩진 시대를 재구성한다.

제목과 달리 그레코, 벨라스케스와 더불어 스페인 회화 3대 거장인 고야의 비중은 크지 않다. 고야의 일대기나 예술혼, 대표작을 생각했다면 영화를 보며 길을 잃을 수 있다.

고야의 시선을 따라가지만 사실 고야가 살았던 스페인의 격동기를 한 여자와 신부의 삶을 통해 입체화했다. 종교(가톨릭)와 주변 강국(프랑스·영국)으로 이어지는 스페인 수난사는 ‘아네스’라는 희생양과 ‘로렌조’라는 기회주의자를 통해 그려진다.

궁중화가 고야의 그림 모델인 이네스 등 1인 2역을 맡은 나탈리 포트먼의 연기가 인상적이다. 로렌조 신부를 연기한 하비에르 바르뎀의 연기 역시 일품이다.

18일 오전 10시와 오후 1시30분, 오후 4시 미술관 강당에서 관람할 수 있다. 15세 관람가. 문의=710-426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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