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업무보고 취지 무색

 ○…3일째 열리고 있는 서귀포시의회 제80회 임시회에서는 의원들이 개인적인 관심이나 이해가 걸려있는 분야에 대해서는 집중추궁하고 정작 중요한 문제에 대해서는 거론도 하지 않는등 상반된 모습을 보여 눈총.

 일부 의원들이 빈번히 자리를 비우는가 하면 일부 의원들은 꿔다놓은 보릿자루꼴이어서 의장단이 당초 11월로 미루려던 업무보고절차를 논란 끝에 앞당겨 연 취지가 무색할 정도.

 관광과와 산업경제과·세무과등 주요부서가 업무보고를 한 19일 회의에서도 이렇다할 질의가 없었는가하면 세무과와,최근 정부감사에 지적된 사실이 밝혀진 관광과등에 대해서는 아예 질문을 않는등 성의가 없어 오후 2시30분에 일찌감치 산회.

◈전도체전 유치 노력

 ○…스포츠센터 건립에 큰 관심을 표명한 양세태의원은 “국제대회를 치를 수 있을 정도의 시설을 갖추는게 어떠냐고 제안했다가 생활체육시설이어서 체육진흥공단에서 난색을 표한다는 답변을 듣자 “우리돈 더 들여 크게 짓겠다는데 누가 뭐라고 하느냐”고 호통.

 양의원은 또 “내년 전도체육대회를 서귀포시에 유치할 생각이 없느냐”고 질의했는데 김창휘 행정과장은 “서귀포시에서도 전도체전을 치를 수 있겠다고 판단된다”며 “도체육회와 협의,유치에 노력하겠다”고 답변.

◈"시장 불참, 장애인 소외"

 ○…김상헌의원은 사회복지과 질의에서 “장애인복지를 증진하겠다고 내세우면서 정작 장애인 대회에는 시장이나 부시장이 참석하지 않는다”며 “경조사나 다른 단체의 행사에는 반드시 참석하면서 장애인들을 소외시켜서야 되겠느냐”고 훈계.

 윤여은 사회복지과장은 “시장이 지방재정계획 심의위원회에 참석하느라고 대회에는 가지 못했다”고 임기응변을 했다가 김의원으로부터 “심의위원장이 누군데 시장이 참석했느냐”는 힐난에 혼쭐난 후 “부시장이 위원장이다.잘못했다”고 사과.

◈"내가 망치로 부수겠다"

 ○…지난 5월 임시회에서 문제가 됐던 충혼묘지 충혼탑 이면에 새겨진 강상주시장등 추진위원들의 명단이 이날 사회복지과 업무보고에서도 다시 도마에 올라 논란.

 오행선의원은 “묘지조성 사업비를 상세히 설명해달라”고 말꼬를 튼 후 “성금을 낸 것도 아니고 일반 시민보다 특별히 노력한 것도 없는 특정인의 이름을 새긴 사유가 뭐냐”며 “시청에서 지우지 못하겠다면 내가 가서 망치로 부수겠다”고 극언.

◈"물류비용 얼마나 드나"

 ○…산업경제과 업무보고에서 한기환의원은 “카페리의 운항중단으로 시민들이 불편을 겪고 있다”며 “시청에서 대책은 있는지,서귀포시의 물류비용이 얼마나 드는지 알기나 하느냐”고 추궁.

 양세태의원은 “수산일품큰잔치가 잇따라 열리는데 다른 마을에서 ‘물꾸럭’잔치라도 열겠다면 지원할 수 있나” “축제에서 연예인들 역할도 컸는데 내년 6월 토평동 소라축제에는 윤소라든 이소라든 불러와야 할 게 아니냐”고 주문해 관람석이 폭소.

 강희용과장은 카페리운항과 관련 “한달 2000만∼2500만원 적자를 봤던 것으로 알고 있다”며 “해양수산부에 다시 건의를 하겠으며 여객선 적자의 5%정도를 보전해주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고 답변.<고대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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