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읍면동마당> 서귀포시 예래동
물이 깨끗한 대왕수천은 주민의 생명수
반딧불이 보호구역 예래천도 '자랑거리'

   
 
  ▲ 대왕수 전경  
 
   
 
  ▲ 대왕수 전경  
 
예래동은 서귀포시내 중심에서 서쪽으로 17㎞ 거리에 있다. 예래마을은 국내 최대 관광지인 중문관광단지와 계곡 하나를 사이에 둔 마을이다. 이곳은 전형적인 농촌 마을 풍광과 빼어난 해안경관을 원형 그대로 간직한 곳이기도 한다. 특히 예래동은 반딧불이가 서식하는 등 깨끗하기로 소문난 곳이다.

어두운 여름밤에 반짝이는 반딧불이를 시냇물 소리와 함께 즐길 수 있는 곳이 바로 예래동이다. 예래동은 깨끗함을 간직한 제주도내 최고의 생태 마을이다. 예래마을을 적셔주는 대왕수천은 예래마을의 젖줄이다.

   
 
  ▲ 대왕수 입구  
 
대왕수천엔 졸졸졸 흐르는 물소리가 끊이지 않는다. 1년 365일 끊이지 않고 흐르는 생수는 예래 마을 사람들의 식수로도 사용되고, 농업용수로도 이용된다. 대왕수는 물이 곱고 불어나지 않으며, 끊이지 않아 좋은 물이란 의미로 예로부터 대왕물(큰이물)이라 불렸다.

이 곳엔 환경지표종인 참게, 은어, 송사리 등이 서식해 자연생태계의 보고로 알려 졌다. 최근 예래동주민센터와 예래동주민자치위원회, 서귀포시는 생태계의 보고인 대왕수천을 복원하고 있다.

예래마을의 자랑이자, 제주의 보물인 대왕수천은 마을 주민들이 지켜낸 곳이기

   
 
  ▲ 대왕수 앞  
 
도 하다. 과거 이 곳을 중심으로 골프장 건설이 조성될 조짐을 감지한 주민들이 이를 반대하고 이곳을 생태하천으로 보전하기 시작했다.

이와 함께 예래동주민센터는 공공근로와 희망근로사업의 일환으로 대왕수천을 예래동의 명물로 누구나 찾고싶은 지역명소로 만들기 위해 다양한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이에 따라 예래동주민센터는 지난 4월 대왕수천 인근에 매실 나무를 심어 대왕수천 경관라인 조성 기초를 만들었다. 또 볼거리를 제공하기 위해 미니해바라기와 재래종 해바라기를 심었다. 해바리기는 지난달부터 꽃을 피우기 시작, 다음달까지 이곳을 찾는 올레꾼과 관광객에게 색다른 추억을 선사한다.

또한 대왕수천 주변에 친환경 채소 텃밭을 조성해 무농약 오이, 깻잎, 방울토마토, 상추 등을 시민과 관광객은 누구나 먹을 수 있도록 마련해 지역의 명물로 거듭나고 있다.

특히 예래마을은 반딧불이로 유명한 곳이기도 하다. 제주 사투리로 '불란디'라고 불리는 반딧불이는 '개똥벌래'란 이름으로 사람들에게 알려졌다.

지난 2002년 6월 한국반딧불이연구회는 반딧불이 주 서식지인 예래천을 반딧불이 보호지역 제1호로 지정했다. 반딧불이는 예래마을 이외에 악근천과 용수저수지, 자연휴양림 등에서도 발견되고 있다. 그러나 예래천은 인근에 쓰레기 매립장과 골프장 등 환경오염과 관련된 시설이 있어 반딧불이 보호구역으로 지정됐다.

이 처럼 예래동은 지역주민들과 행정기관의 노력으로 서귀포의 대표 생태 마을로 발돋움하고 있다.

<가볼만한 곳>

   
 
  ▲ 조른모살  
 
수줍게 숨어있는 해수욕장 '조른모살'

숨겨진 비경. 아름다움은 드러나 보이는 것만이 아니다. 그 아름다움을 사람들에게 알리지 않은 채 수줍게 숨어있는 해수욕장이 있다. 바로 조른모살이다.

이름마저 생소한 조른모살은 세계 각국 젊은이와 관광객들이 찾는 중문해수욕장(진모살)과 붙어 있지만, 이곳을 알고 있는 사람은 많지 않다. 그래서 조용한 곳에서 쉬고 싶은 이들에게 이곳은 더 없이 좋은 숨은 명소가 된다.

'조른'은 짧다, '모살'은 모래의 제주 사투리다. 중문해수욕장으로 알려진 진모살보다 규모가 작고 짧기 때문에 조른모살이라 불린다. '진모살'은 '(길이가) 긴모래'의 제주 사투리다.

조른모살은 높이 40·폭 200 가량의 주상절리대가 병풍처럼 드리워져 있어 아늑함을 더해 준다. 또 이곳 해안엔 개가 오줌 싸는 모양 같다고 해서 붙여진 '개다리폭포'가 기암절벽과 어우려저 한폭의 동양화를 연상케한다.

조른모살은 바다를 바라보고 하얏트호텔 정원 오른쪽 끝으로 난 오솔길을 따라 내려가면 만날 수 있다. 사람들 눈에 쉬이 띄지 않는 곳에 수줍은 듯 숨어 있지만 조른모살은 아름답다는 표현이 무색치 않는 곳이다.

이번 휴가땐 조른모살에서 가족과 함께 웅장한 기암절벽을 뒤로하고 돗자리를 깔고 눈이 시리도록 푸른 바다를 보며 일상에서 지친 몸과 마음을 달래보자.

   
 
  갯깍  
 
파도가 쉬어가는 갯깍 주상절리대

칼로 정교하고 섬세하게 깍은 듯한 돌기둥들이 바다를 안고 있는 곳이 있다. 조른모살과 이어지는 갯깍 주상절리대다. '갯'은 바다, '깍'은 끄트머리란 의미의 제주 사투리로, 갯깍은 바다 끝머리란 뜻이다.

갯깍 주상절리대는 최대 높이 40, 폭 1㎞가량으로, 6각형 기둥 모양을 한 검은 현무암 바위군이다. 용암이 급격하게 식으면서 수축 작용을 일으켜 절벽이 6각형 기둥을 세워놓은 듯한 모양을 하고 있다.

이곳도 조른모살처럼 사람들에게 알려지지 않은 곳이다. 중문 주상절리대는 많이 알려졌지만, 조른모살 옆에 숨어 그 웅장함을 사람들에게 보여주지 않았던 곳이다. 중문 주상절리대는 절벽 위에서 내려보지만, 갯깍 주상절리대는 만져볼 수 도 있다. 또 이곳 해안가엔 둥글둥글 잘 다듬어진 먹돌이 펼쳐져 있어 신발과 양말을 벗고 맨발로 걸어다닐 수 있다.

특히 이곳엔 두개의 커다란 해식동굴이 있다. 첫 번째 굴은 입구에선 막힌 굴처럼 보이지만 한 굽이 돌면 바다로 내려오게 뚫려 있다. 이 터널처럼 생긴 굴을 제주 사람들은 '들렁궤'라 부른다. 들려 있는 것처럼 보여서 붙여진 이름이다.

또 다른 굴은 다람쥐궤다. 이굴에선 선사인들이 쓰던 토기 파편이 출토됐다. 다람쥐는 산속의 다람쥐가 아니라 제주 말로 박쥐를 뜻한다. 이 동굴에 박쥐가 많이 살아서 붙여진 이름이다.

"생태환경 이용한 관광상품 개발"
유혁종 예래동장

   
 
  ▲ 유혁종 예래동장  
 
예래동은 자연 생태계 보존율이 높아 생태관광지로 각광을 받고 있다. 또한 중문 관광단지, 중문색달해변, 논짓물 8코스, 갯깍 주상절리대 등 곳곳에 문화유적이 산재해 있다. 특히 우리나라 1호 반딧불이 보호구역 등 다양한 관광자원을 보유한 제주특별자치도 관광1번지라고 할 수 있다.

그리고 올해 대왕수천을 생태하천으로 만들기 위해 주민자치특성화 사업으로 유기농채소 재배, 미꾸라지, 다슬기, 참게 방류, 감나무식재 등을 추진해 예래휴양형주거단지와 대왕수천 올레코스 등과 연계한 관광벨트가 자연스럽게 조성됐다. 이로 인해 예래동을 다시 찾고 싶은 관광명소로 만들어 지역경제 활성화와 주민소득을 창출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이와 함께 천혜의 자연환경과 어우러진 지역의 독특한 매력을 살리는 축제 창출로 생태마을에 대한 이미지를 제공함과 더불어 주민과 관광객의 화합의 장을 마련하기 위해 매년 논짓물 축제를 7~8월에 개최하고 있다.

이렇게 다양한 천혜의 생태자원을 갖고 있으나, 예래동 주민들의 대부분의 소득원은 1차산업인 감귤이 90%를 차지하고 있다. 앞으로 최고의 생태자원을 활용해 관광과 연계한 소득사업이 필요한 실정이다.

이에 따라 주민자치위원회를 비롯한 지역자생단체는 논짓물, 대왕수천, 하예포구 등 자연환경과  마을를 보호했던 환해장성과 당포연대 등 문화유적 그리고 여행객과 주민들이 함께하는 감귤따기, 오름과 하천답사 등 체험학습 및 꿩, 오소리, 지네, 그리고 대표적인 곤충인 반딧불이 등 생태환경을 이용한 관광상품 개발에 전력을 쏟고 있다.

"문화와 생태가 어우러진 생태관광지"
성정희 예래동주민자치위원장

   
 
  ▲ 성정희 예래동주민자치위원장  
 
도심에서 벗어나 자연과 함께 하는 생태체험의 장. 아이들에게는 꿈을 간직하게 되는 소중한 체험장. 어른들에게는 동심으로 돌아가는 추억으로 가득한 생태환경의 메카인 예래동. 아름다움을 자랑하는 갯깍 주상절리, 중문·색달해변, 중문관광단지, 마을을 보호했던 환해장성과 당포연대 등 수많은 볼거리를 간직한 곳이다.

예로부터 제주는 물이 귀해 논농사를 짓기 힘들었지만, 예래동은 용천수가 풍부해 논농사 짓기에 적합한 곳이었다. 지금도 용천수는 생활에 필요한 물을 공급하기도 하고, 어린이들과 어른들의 즐거운 휴식공간을 제공하고 있다.

특히 대왕수천을 생태하천으로 조성해 예래휴양형주거단지와 연계, 관광객유치와 주민수익사업으로 발전시켜 나가기 위해 올해 다양한 주민자치특성화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그리고 생태계가 잘 보존돼 있어 동물이나 곤충을 자연스럽게 볼수 있다. 대표적인 곤충이 반딧불이다. 그 외에도 꿩, 오소리, 지네, 잠자리, 나비, 뱀 등이 있다.

지난 2002년 6월28일 한국반딧불이 연구회는 예래천을 반딧불이 보호지역 제1호로 지정했다. 밤에 더욱 밝은 빛을 내는 반딧불이 체험관광은 어린이와 어른 모두에게 동심으로 돌아가는 추억을 선사한다.

예래동주민자치위원회는 오는 2012년에 컨벤션센터에서 열리는 세계자연보전총회(WCC) 참가자들이 반딧불이 체험을 즐길 수 있도록 배양시설 등을 갖춰 나갈 계획이다.

앞으로도 예래동주민자치위원회는 문화, 자연, 체험, 생태가 어우러진 최고의 생태관광지로 거듭 태어나기 위해 노력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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