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와이드> 말 많은 하귀 휴먼시아

   
 
  한국토지주택공사(LH)가 올해 10월 입주예정으로 애월읍 하귀1리에 조성중인 ‘제주 하귀 휴먼시아’가 미분양 사태를 겪고 있고, 공사가 지체돼 준공기일이 늦어지면서 입주자 피해도 우려되고 있다. /김용현 기자  
 
비싼 분양가 영향 할인혜택 제시 불구 분양률 24% 그쳐
준공일 한달 연장 입주 시기는 그대로…졸속 공사 우려

한국토지주택공사(LH)가 올해 10월 입주예정으로 애월읍 하귀1리에 조성중인 '제주 하귀 휴먼시아' 분양 아파트 사업이 높은 분양가격 등으로 인해 미분양 사태를 겪고 있고, 공사일정도 당초보다 지체되면서 준공시일이 늦어지면서 부실·졸속 공사로 인한 입주자 피해도 우려되고 있는 실정이다.

△할인혜택에도 분양률 24% 저조

LH는 지난해 10월 하귀 휴먼시아 1공구 아파트 445세대에 대해 분양을 추진하면서 분양가를 3.3㎡당 559만원으로 결정했다.

이로 인해 하귀 휴먼시아 실제 분양가격(발코니 확장공사비용 등 포함)은 1억8800여만원에서 2억여원이다. 제주시 도심권의 외곽지임에도 불구 2005년 분양된 노형동 소재 뜨란채 아파트 분양가인 3.3㎡당 450만원보다 120만원이상 높은 가격이다.

하귀 휴먼시아의 분양실적은 지난해 11월부터 올해 6월까지 82세대로 전체 445세대의 18.4%에 머물렀다.

더구나 LH는 당초 휴먼시아의 분양가격이 높다는 지적과 저조한 분양실적 등으로 인해 지난 6월부터 세대당 최대 2200만원까지 할인혜택을 제시했다.

결국 LH가 당초 분양가가 높았음을 사실상 인정하는 상황이 발생했고, 다른 아파트 분양가격에도 영향을 미쳐 아파트값 상승을 부추겼다는 지적을 받기도 했다.

하귀 휴먼시아의 할인혜택에도 불구 분양률은 21일까지 분양세대수는 107세대로 이전보다 25세대만 증가했고, 분양률 또한 24%에 그치면서 입주까지 미분양사태를 피하지 못할 것으로 우려되고 있다.

LH 관계자는 "하귀휴먼시아의 할인혜택이 알려지면서 꾸준히 분양률이 증가하고 있고, 문의도 많아지고 있다"며 "분양속도가 유지된다면 연말까지 60~70%가 넘을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고 말했다.

△공사속도 지체 입주시간 맞추기 촉박

하귀 휴먼시아는 당초 오는 8월13일 건축·토목·조경 등 모든 공사를 완료, 2개월여 동안 준공검사와 준공평가·입주자평가 등을 통해 문제점을 보완한 후 올해 10월 중순부터 입주가 시작될 예정이었다.

하지만 공사가 지체되면서 준공기간은 시설물공사의 경우 9월 8일로 26일 연장됐고, 식재공사 및 유지관리는 9월29일로 47일 연기됐다.

하귀 휴먼시아 공사는 지난해말부터 올해초 하도급 업체의 임금체불 문제 등으로 마찰을 빚이며 공사가 중단됐고, 태업 등으로 인해 공사속도가 늦어진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LH측은 보상금 등의 문제로 인해 입주일자를 변경하지 않는 입장이어서 공사를 비롯해 준공검사·준공평가·입주자평가 및 보완작업까지 완료하려면 촉박한 일정에서 서둘러 진행될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LH는 준공시간 연장에 대해 입주자측과 협의하거나 알리지도 않은 것으로 밝혀졌다.

LH 관계자는 "준공기한 연장의 주된 요인은 설계변경이며 외부적인 요인은 큰 영향을 주지 않았다"며 "건축물은 우선 9월8일 준공, 건물에 대한 절차를 9월 중순부터 진행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또 "공사와 입주일정까지의 절차이행에 문제가 없는 선에서 준공기한을 연장했다"며 "입주시기는 변경이 없어 입주자와 협의 또는 통보할 필요성이 없었다"고 밝혔다.  김용현 기자 noltang@jemi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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