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립생물자원관 기후변화 민감 생물 100종 선정
구상나무 멸종위험종…후박나무 서식지 북으로

제주해역에서만 서식하던 제주대표 특산물이었던 오분자기가 다른 지역에서도 급격히 퍼지는 등 기후변화 영향이 직접적으로 미치고 있다.

국립생물자원관은 기후변화가 한반도 생물종 분포에 민감하게 반응하고, 향후 영향 및 취약성을 효율적으로 감시하고 예측하기 위해 '국가 기후변화 생물지표 100종'을 선정했다고 25일 밝혔다.

기후변화 생물지표(CBIS : Climate-sensitive Biological Indicator Species)는 기후변화로 인해 분포지역 및 개체군 크기 등의 변화가 뚜렷하거나 뚜렷할 것으로 예상되는 생물종으로 척추동물 18종, 무척추동물 28종, 식물 44종, 균류 및 해조류 10종이다.

특히 제주해역에서만 서식하면서 제주의 대표특산품인 오분자기는 1997년 203t 까지 어획됐지만 이후 무차별 포획과 해수온 상승 등의 영향으로 급감, 2000년 중반부터 15t 미만으로 급감한 상태다.

반면 난류를 타도 우리나라 남해안으로 급격히 퍼지고 있어 기후변화 생물지표로 선정됐다.

구상나무의 경우 예전에는 한라산 집단서식지가 해발 1300m 부근이었지만 기후변화 영향으로 최근 들어 해발 1500~1700m로 높아졌고, 서식면적 감소하는 등 멸종될 가능성이 있어 지표에 포함됐다.

제주에 주로 서식하는 후박나무도 대표적 남방계 식물이었지만 북쪽으로 서식지를 넓혀가고 있은 대표적 생물종으로 생물지표에 선정됐다.

그 외 기후변화 생물지표에 만주송이풀, 북방아시아실잠자리, 어리대모꽃등에, 검은큰따개비, 암끝검은표범나비, 남방노랑나비 등이 포함됐다.

국립생물자원관 관계자는 "기후변화 생물지표 100종은 한반도 생물다양성 분포 변화를 효과적으로 감시 예측할 수 있는 지표로 이용된다"며 "앞으로 지역별 토착 자생생물자원의 기후변화 적응 능력을 높이고, 보전과 관리의 중요한 토대가 마련될 것"이라고 말했다.  김용현 기자 noltang@jemi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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