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동취재 2010> 혈액 수급 불안정 '피가 마른다'(상)

정기 헌혈 등록헌혈제 참여 인구 1%뿐
재헌혈 인센티브 학대 등 활성화 절실

헌혈량이 매년 들쭉날쭉 거리고 있다. 한해 4만 유니트에 육박하던 헌혈량은 지난 2007년 3만 유니트 밑으로 떨어지더니 최근에는 3만 유니트를 겨우 유지하고 있다. 그러나 이같은 수치는 본격적인 여름 휴가철과 학교들의 방학 등 계절적 요인을 감안하면 혈액 수급에 언제 빨간불이 켜질지 알 수 없는 상황이다. 때문에 안정적인 혈액공급 시스템 마련을 위한 지원 대책 등 대안 마련이 시급하다는 지적이다.

△둘쭉날쭉 헌혈량…혈액 수급 불안정

대한적십자사 제주특별자치도혈액원에 따르면 지난 2000년부터 지난해까지 10년간 한해 최대 헌혈은 지난 2000년 3만8830유니트로 파악됐다. 이어 지난 2003년 3만7894유니트, 2001년 3만6962유니트, 2002년 3만6461유니트 등의 순이었다.

특히 2000년부터 2005년까지 6년간 한해 헌혈량이 3만 유니트 밑으로 떨어진 적은 단 한번도 없었다.

그러나 지난 2006년 도내 헌혈량이 2만9769유니트로 3만 유니트 밑으로 떨어진 뒤 2007년에도 2만7539유니트에 머물면서 혈액 수급에 빨간불이 켜졌다.

다만 지난 2008년과 지난해 헌혈량이 각각 3만2542유니트와 3만6916유니트를 기록, 도내 한 해 헌혈량이 3만 유니트에서 안정세를 보이고 있다.

△피는 모자라는데 헌혈은 한번만?

도 혈액원에 따르면 지난해 도내 헌혈자는 2만2888명으로 파악됐다. 이중 단 한번만 헌혈에 참여한 인원이 1만6119명으로 전체 헌혈자의 70%를 넘는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2회 헌혈자는 4354명(19%), 3회 이상은 2415명으로 전체 헌혈자의 11%에 그쳤다. 특히 연 5회 이하로 제한된 전혈헌혈의 경우 1회 헌혈자가 74%에 달하는 등 대다수의 헌혈자가 일회성 헌혈에만 참여하는 것으로 파악됐다.

연 1회 헌혈자 중 절반만 2회로 늘려도 지난해 기준 3만6916 유니트에서 4만5000여 유니트로 혈액확보량이 21.8%가 증가해 혈액부족을 해소할 수 있지만 이와 같은 노력은 부족한 실정이다.

대한적십자사는 이같은 문제점을 해소하기 위해 헌혈자가 적십자의 등록헌혈회원으로 가입해 정기적으로 헌혈할 것을 약속하는 등록헌혈제를 도입, 추진했으나 제주도의 경우 가입자수가 6000여명, 전국적으로도 48만명 선으로 전체 인구의 1% 수준에 불과하다. 때문에 재헌혈자에 대한 인센티브 확대와 등록헌혈제도에 대한 홍보 등 체계적인 지원이 이뤄져야 한다는 지적이 잇따르고 있다.
이에 대해
 도 혈액원 관계자는 "헌혈자에 대한 반가 제공 등의 지원사항을 명문화하는 하는 등 실질적인 인센티브를 주는 방향으로의 제도개선이 필요하다"며 "앞으로 도와 협조해 재헌혈을 유도하는 방안을 마련하겠다"고 밝혔다. 김봉철 수습기자 bckim@jemin.com

저작권자 © 제민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