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간첩 활동했다" 주장…한 · 리비아 관계 최악으로 치달아

리비아 정부가 최근 주 리비아 대사관에 근무하는 우리 정보요원이 간첩활동을 했다며 강제추방한 것으로 확인됐다.

우리 정보요원의 활동을 리비아 당국이 간첩활동으로 규정하면서 한-리비아 관계가 최악의 상황으로 치닫고 있다.

지난달 리비아에서 한국인 선교사와 농장주가 구속된 사건도 이같은 양국관계 악화와 관련이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외교 소식통은 이에 대해우리 정보요원이 북한과 관련된 정보를 수집하고 리비아 방산업체 관련 정보 수집 활동을 한 것을 리비아 정보당국이 간첩혐의로 문제를 삼고 있다고 밝혔다.

그러나 아랍 언론들은 우리측 해명과 달리 한국대사관에 근무하는 외교관이 리비아 정부요인에 대한 정보수집, 카다피 국가원수의 국제원조기구 조사, 카다피 원수의 아들이 운영하는 아랍권내 조직에 대한 첩보활동을 한 사실을 파악하고 한국정부에 강력히 이의를 제기했다고 보도했다.

리비아는 이 직원이 외교관 신분이기 때문에 구속수사를 하지는 않았지만 계속해 수사를 벌였으며, 우리 정부에 항의하는 표시로 지난달 24일 주한 리비아 대표부 직원들을 철수시킨 것으로 알려졌다. 리비아 정보당국은 특히 이렇게 수집된 정보가 미국 등 다른 나라로 넘어갔을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양국관계가 최악으로 치달으면서 우리 정부는 지난달 서둘러 이상득 의원을 대통령 특사로 리비아에 파견했지만 이 특사는 카다피 국가 원수를 만나지 못한 채 귀국했다.

정부 관계자는 우리는 통상적인 정보수집활동이라고 보고 있지만 리비아측은 우리와 다른 판단을 하고 있는 것 같다며 현재 이 문제를 원활히 해결하기 위한 협상이 진행되고 있다고 밝혔다.

그러나 리비아측이 문제를 삼고 있는 정보활동이 리비아에서 금기영역으로 알려져 있는 카다피 국가원수와 그 아들의 활동과 관련이 있는 것으로 알려지면서 관계개선이 쉽지 않을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노컷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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