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요일에 만나는 착한가게>태선갈비 박종선 대표
작은 실천 이웃돕기 계기

   
 
  ▲ 지난 27일 주방에서 고기를 손질하던 태선갈비 박종선 대표가 환하게 웃고 있다.  
 
이웃사랑은 늘 작은 것에서 시작된다고 한다. 힘겹게 살아가는 이들은 항상 가까운 곳에 있기 때문이다. 이들을 격려하고 마음을 나누는 것이 바로 이웃사랑의 시작이다. 하지만 이처럼 작은 사랑을 실천하는 이는 매우 드물다. 그저 내가 아닌 남이 어려운 이웃을 돕고 지켜주길 바랄 뿐이다. 나눔에서 얻는 더 큰 행복의 진리를 모른 채 살고 있어서다. 제주도사회복지공동모금회는 보이지 않는 곳에서 이웃사랑을 실천하는 곳을 찾아 '착한가게'로 선정하고 있다. 작지만 남들이 주저하는 이웃사랑을 몸소 실천하는 '착한가게'의 숨겨진 사연을 소개해본다.

"내가 주는 작은 정성이 이웃에게는 큰 희망이 된다는 것을 처음엔 몰랐죠. 나눌수록 내가 얻는 행복도 더 커지는 것 같아요"

제주시 이도1동에서 태선갈비를 경영하는 박종선 대표(52)의 말이다.

제주도사회복지공동모금회는 지난해 3월 박 대표의 선행을 알게 되면서 태선갈비를 '착한가게'로 선정했다.

박 대표는 현재 사회복지시설 4곳에 정기적으로 양념고기를 전해주고 있다. 가장 자신 있는 음식일뿐더러 아이들도 좋아하는 이유에서다.

매월 사회복지시설에 전해지는 양념고기는 80㎏ 정도. 박 대표의 마음은 늘 부족하지 않을까 걱정이다.

그는 또 기회가 될 때마다 혼자 사는 노인들에게 식사도 대접하고 있다.

매월 1∼2번 정도는 마을을 직접 찾아다니며 식사를 대접하다보니 그의 얼굴을 모르는 노인이 없을 정도다.

언제부턴가 그는 어려운 이웃에게 꼭 필요한 버팀목이 돼가고 있다.

하지만 이웃사랑은 늘 작은 것에서 시작되듯 그의 이웃사랑도 작은 일로 인해 계기가 됐다.

지난 1996년 마을에서 힘겹게 살아가는 노인의 모습을 안쓰럽게 지켜보던 그는 어느 날 양념고기를 조금 나눠주게 됐다.

그런데 그는 양념고기를 조금 나눠주고 더 큰 행복과 보람을 얻게 됐다고 설명했다.

박 대표는 "처음 고기를 조금 나눠서 전해줄 때 어르신이 불쾌하지 않을까 걱정했다"며 "그런데 식사를 마친 뒤 가게까지 찾아와 몇 번이고 고마움을 표시하는 어르신의 모습을 잊을 수가 없다"고 밝혔다.

박 대표는 "내가 가진 것을 아주 조금 나눠줬을 뿐인데 그렇게 고마워할 줄을 생각하지도 못했다"며 "나눌수록 내가 얻는 행복과 보람이 더 크다는 것을 알게 해준 기회가 됐다"고 말했다.

그는 이제 가족의 든든한 후원까지 받으며 이웃사랑을 실천하고 있다.  

그의 아들 태준씨(24)도 지난 2008년 12월 군 복무 당시 모은 월급과 용돈 240여만원을 이웃돕기 성금으로 기탁하는 등 아버지의 이웃사랑을 이어받고 있다.

그는 "장사를 하면서 나는 이미 가게를 찾아주는 손님들로부터 많은 도움을 받고 있다"면서 "손님들에게 받은 도움을 어려운 이웃에게 나눠주는 것은 어쩌면 당연한 일"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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