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8일 서귀포시 법화사 제4회 연꽃축제
종교적 거부감 초월 문화관광자원 활성화시도

   
 
   
 
연꽃은 진흙 속에서도 더러움에 물들지 않고 청정함을 잃지 않아 불교의 깨달음을 상징한다. 옛선비들 피서법의 하나로 연못에 핀 연꽃을 감상하면서 한여름의 무더위를 잊기도 했다. 무더위와 함께 빛을 발하는 연꽃, 그 계절을 온몸으로 만끽할 수 있는 자리가 마련된다.

서귀포시에 있는 대한불교조계종 법화사(주지 도현 스님)가 오는 7∼8일 사찰에서 '제4회 연꽃축제'를 연다.

새롭게 발굴·복원된 법화사의 역사와 전통을 문화관광 자원화하고 종교적 거부감이 없는 지역민의 축제라는 의미를 담은 이번 행사는 다채로운 프로그램으로 눈과 귀, 입 등 오감(五感)을 자극한다.

사찰에서 만나는 연꽃은 그 특별한 의미를 직접 확인할 수 있어 더 곱다. 처렴상정(處染常淨)이라고 해 더럽고 추한 물에 살지만, 그 더러움이 잎이나 꽃에 묻지 않는다는 연꽃은 마치 불자가 세속에 있어도 세상의 더러움에 물들지 않고 오직 부처님의 가르침을 받들어 아름다운 믿음의 꽃을 피우는 것과 같다고 했다.

또 화과동시(花果同時)라고 해서 꽃이 피는 동시에 열매가 맺는 특성이 인과(因果)의 이치와 맞는다고 해석한다.

거창한 설명은 차치하고 그저 연꽃향에 취해 잠시 더위를 잊는 것으로 충분하다.

이번 축제에서 서양화가 강명희 서양화전과 지범스님 8대성지 사진전이 전시 공간을 채우고 불교영화제('화엄경')와 마야합창단 등이 꾸리는 연꽃음악회가 마음을 차분하게 한다. 영화제 이후에 장선우 감독과의 대화 시간도 마련된다.

특별행사로 다례 시연과 연꽃 그리기, 가훈 써주기(서예가 현수언) 코너가 운영된다. 연꽃을 이용한 체험 프로그램은 단연 눈에 띈다. 연음식과 연꽃차로 입을 즐겁게 하고 직접 연잎차를 만들어 보는 특별한 기회가 제공된다. 소망등과 합장주를 만들고, 관수세심 명상을 하는 것 역시 선택 사항이다.

부대행사로 현장에서 불교용품 및 한국전통식품 판매대도 운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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