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요일에 만나는 착한가게 2> 진생영농조합법인

 

   
 
  지난 3일 진생영농조합법인 사무실에서 이광훈 관리이사(사진 앞쪽)와 직원들이 환하게 웃고 있다.  
 
“제주 농산물을 판매해서 생긴 수익금의 일부로 이웃돕기에 나서고 있죠. 매출이 오를수록 이웃에 대한 관심과 사랑이 커질 수밖에 없답니다”

 

제주시 도련1동에 위치한 진생영농조합법인. 지난해 3월 제주도사회복지공동모금회로부터 착한가게로 선정된 곳이다.

진생영농조합법인이 처음 이웃돕기에 눈을 돌린 시기는 지난 2005년이다. 

당시까지만 해도 진생상회라는 간판이 내 걸린 소규모 업체였다. 그래도 정기적으로 사회복지공동모금회에 일정 금액을 기탁, 이웃사랑 실천에 나서기 시작했다.

그러던 중 지난 2008년 경영이 어느 정도 안정되자 진생영농조합법인으로 탈바꿈, 어려운 이웃을 돕기 위한 마음도 더욱 커졌다.

이곳에서 판매되는 농산물은 거의가 제주에서 생산된 것들이다. 보리쌀과 검정쌀, 현미, 볶음참깨, 밀가루, 차조 등을 재배하는 도내 농가와 계약, 판매하고 있다.

그런데 제품 포장비닐 구석에 새겨진 작은 마크가 유독 눈길을 끌었다. 바로 사랑의 열매 로고다.

제품을 사먹는 많은 소비자들도 이웃돕기에 동참했으면 하는 마음을 담아 새겨 넣었다고 한다.

사실 진생영농조합법인이 이웃사랑 실천에 나설 수 있었던 것은 이광훈 관리이사(35)의 역할이 컸다.

진생영농조합법인 이명훈 대표이사(37)의 친동생이기도 한 그는 어릴 적부터 줄곧 휠체어에 의지하면서 살아오고 있다.

수십년간 지체장애를 겪어왔던 만큼 어려운 이웃들의 마음을 누구보다 잘 알고 있는 그다.

때문에 진생영농조합법인은 매월 사회복지공동모금회에 일정금액을 기부하는 것은 물론 장애인시설에도 남다른 관심을 보이고 있다.

수시로 장애인시설과 요양원 등을 찾아다니며 쌀과 생필품 등을 후원하고 있다.

이 관리이사는 “어릴 적부터 몸이 불편해 마음 고생을 많이 했던 터라 장애인시설이나 단체에 더 눈이 가게 되는 것 같다”며 “다행히 매출도 오르면서 어려운 이웃을 지속적으로 후원할 수 있게 돼 기쁘다”고 밝혔다.

그는 또 “어려운 이웃을 돕다보니 법인 이미지도 점차 좋아지는 것 같다”며 “제품을 판매한 수익금으로 이웃을 돕는 만큼 모든 소비자들이 사실상 이웃사랑의 주인공인 셈”이라고 말했다.

이명훈 대표이사도 “동생이 어릴 적부터 몸이 불편해 힘들어하는 모습을 지켜봐 왔다”면서 “이웃을 돕고 관심을 갖는 일이 결국 동생을 위하는 길이라 생각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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